[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 수문장 김승규(FC도쿄)가 2026 월드컵 첫 경기에서 2차례 실점 위기를 잇따라 선방하며 한국의 승리를 지켜냈다. 갓 태어난 딸에게 최고의 선물을 해준 셈이다.

한국 축구대표님은 12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체코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0-1로 뒤진던 경기를 황인범(페예노르트)의 동점골과 오현규(베식타시)의 역전골로 뒤집기를 하며 따낸 짜릿한 승리였다.

동점골과 역전골을 넣은 황인범, 오현규 못지않게 한국 승리의 주역이 된 선수가 바로 골키퍼 김승규였다.

   
▲ 체코전에서 두 차례나 슈퍼세이브를 하며 한국의 2-1 승리를 뒷받침한 골키퍼 김승규가 경기 후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SNS


이날 한국은 후반 14분 체코의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갔다. 실점을 했으니 골키퍼의 책임이 없을 수는 없지만, 상대 롱 슬로인 과정에서 쇄도하는 크레이치를 놓친 수비진 탓이 컸다. 크레이치의 헤더슛은 문전에서 정확하고 강하게 이뤄진 것으로 김승규가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후 김승규가 빛났던 순간이 두 차례나 있었다.

1-1로 맞서고 있던 후반 37분, 오른쪽 측면에서 넘어온 롱 스로인 이후 체코의 아담 흘로체크가 왼발 슈팅을 때렸다. 문전에서 혼전이 벌어진 상황이었고, 워낙 가까운 곳에서 찬 슛이 수비 맞고 굴절까지 됐다. 거의 골이 될 것처럼 보였지만 김승규가 동물적인 감각으로 몸을 던지며 쳐냈다.

한국이 2-1로 앞서 승리를 눈앞에 뒀던 후반 추가시간에도 큰 위기가 있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넘어온 컷백을 미할 사딜레크가 오른발 슛으로 연결했다. 이 볼 역시 골문 안으로 향하는 듯했지만 재빨리 몸을 날린 김승규가 팔을 쭉 뻗으며 잡아냈다.

이 두 차례 실점 위기에서 김승규의 슈퍼세이브가 없었다면 한국은 이기기 힘들었을 것이다. 경기가 한국의 승리로 끝난 후 김승규는 동료들의 열띤 격려를 받았고, 경기를 지켜본 축구팬들의 찬사도 쏟아졌다.

김승규는 이번 대회가 벌써 4번째 월드컵 출전이지만 특별히 각별한 대회이기도 하다. 바로 얼마 전 딸이 태여났기 때문이다.

김승규는 지난 2024년 6월 인기 모델 김진경과 결혼했고, 지난 4일 딸이 태어났다. 월드컵에 출전하고 있는 김승규는 딸이 태어나는 순간을 함께하지 못했다. 

이에 김승규는 "옆에 있어 주지 못해 아내와 딸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면서 "딸과 아내에게 좋은 선물이 될 성적을 거두고 싶다"는 남다른 각오를 밝힌 바 있다.

이런 다짐을 한 김승규는 이날 잇따른 선방쇼로 한국의 승리를 뒷받침함으로써 자랑스런 남편이자 아빠 역할을 제대로 해냈고, 환하게 웃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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