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이탈리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교역·투자 더 확대될 여지 충분”
인공지능·반도체·항공우주 협력…‘원자재 대안’ 아프리카 공동 지원도 강조
이재용 “저희가 더 열심히 해야”…류진 “양국 첨단산업 확장·세계시장 진출”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이탈리아를 국빈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한·이탈리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기초과학 강국으로서 창의적인 공학 디자인 역량을 갖춘 이탈리아와 첨단제조 강국으로 기술혁신 역량을 갖춘 대한민국 이 두 나라는 그야말로 최적의 파트너라고 생각합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로마의 한 호텔에서 열린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기조발언을 통해 “두 나라가 상호 보완적인 협력 관계를 토대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을 함께 헤쳐 나갔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탈리아는 유럽연합 국가 중 대한민국 4위 교역 국가다. 우리 양국 경제 규모나 제조 역량들을 고려해 볼 때 향후 교역과 투자는 더 확대될 여지가 충분하다”면서 “우리 양국이 힘을 모아간다면 새로운 산업 질서와 혁신 생태계를 함께 설계하는 커다란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미래성장동력의 기반인 인공지능, 반도체, 항공우주 등의 전략첨단산업 분야의 협력이 핵심적인 과제라고 꼽았다.

이 대통령은 “이런 첨단산업을 뒷받침하기 위해 에너지, 인프라 분야에서 함께 튼튼한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도 참으로 중요한 과제”라며 “양국 문화에 대한 상호 호감도 매우 높다. 양국간 호감도는 아마 미래협력의 커다란 자산이 될 것이다. 바이오, 헬스케어를 비롯해서 화장품, 푸드 같은 소비재 분야의 협력도 매우 유망하다고 보여진다”고 밝혔다.

   
▲ 이재명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한 호텔에서 열린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의 발언에 웃고 있다. 2026.6.13./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우리 기업인 여러분들의 손에 양국의 산업경제발전 미래가 달려 있다. 현장에서 느낀 경험과 지혜를 서로 나누고 새로운 협력의 길을 포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힘을 합치면 하나 더하기 하나는 둘이 아니라 그 훨씬 이상일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은 “양국은 전략적으로 중요한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 (특히) 원자재 공급망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불행하게도 현재 원자재시장은 중국이 좌지우지하고 있다. 이는 정치적, 경제적으로 중요한 도전과제이고, 따라서 우리는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원자재 문제 해결 대안으로 한국과 아프리카 경제성장을 공동으로 지원하는 것을 강조하고, 우주·항공 분야, 북극항로 공동 개발도 제의했다.
 
티야니 부총리는 “한국 투자자를 유치하는데 지대한 관심이 있다. 반도체, 전기, 로봇, AI, 바이오텍 분야에서 좀 더 많은 투자를 유치하고 싶다. 또 새로운 이탈리아 투자가 한국에서 이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국경제인연합회와 이탈리아경제인연합회 공동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구자은 LS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등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참석했다. 성김 현대자동차 사장, 김동춘 LG화학 사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문재영HD건설기계 사장, 김종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 등도 함께했다.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베네데토 비냐 페라리 회장이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한 호텔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한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6.6.13./사진=연합뉴스

이탈리아에선 조르조 마르시아이 경제인연합회 부회장(항공우주기업 사벨트 회장)을 비롯해, 이탈리아 최대 조선 기업 핀칸티에리의 비아죠 마조타 회장, 방산·항공우주 기업 탈레스 알레니아 스페이스 이탈리아의 잠피에로 디 파올로 최고경영자(CEO), 탈탄소 전환 에너지기업 에니라이브의 마르코 페트라키니 회장,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 페라리의 베네데토 비냐 CEO 등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장에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베네데토 비냐 페라리 CEO와 반갑게 악수하며 대화를 나누는 장면도 포착됐다. 이 회장은 전날 국빈만찬에선 존 엘칸 페라리 회장과도 반갑게 인사했다. 

이 회장은 “페라리에 디스플레이를 납품하고 있고, 엘칸 회장은 크라이슬러 회장도 겸임하고 있는데 삼성SDI가 인디애나에 배터리 합작 공장도 같이 짓고 있다”며 각별한 인연을 소개했다. 이 회장은 ‘한국 제조업에 대한 해외의 관심을 직접 체감하는가’라는 취재진의 물음에 “저희가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답했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국과 이탈리아는 이제 AI, 재생에너지, 항공우주, 로보틱스 등 첨단산업으로 확장해나갈 차례”라며 “모든 길이 로마로 통했듯, 양국 경제계가 함께 개척하는 이 길이 미래와 세계시장으로 힘차게 뻗어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선 양국 기업인들이 전략·첨단산업, 에너지·인프라, 미래 유망산업 등 세 가지 분야의 협력 사례를 공유하고, 실질적인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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