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트 잔고 보강 나선 DL이앤씨, 발전 EPC 수주 흐름 주목
수정 2026-06-16 13:48:11
입력 2026-06-16 13:48:15
조태민 기자 | chotaemin0220@mediapen.com
1분기 말 플랜트 수주잔고 2조1291억 원…전년 동기 절반 수준
동제주 포함 신규 수주 약 7000억 원…설계 역량·제주 수행 경험 평가
동제주 포함 신규 수주 약 7000억 원…설계 역량·제주 수행 경험 평가
[미디어펜=조태민 기자]DL이앤씨가 국내 발전 EPC를 앞세워 플랜트 부문 수주잔고 보강에 나서고 있다. 1분기 실적과 재무 안정성이 확인된 가운데, 줄어든 플랜트 잔고를 신규 수주로 얼마나 보강할지가 올해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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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L이앤씨가 동제주 복합발전소 수주를 계기로 줄어든 플랜트 수주잔고 보강에 나서면서 발전 EPC와 SMR을 병행한 에너지 플랜트 수주 흐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사진은 포천복합화력발전소 전경./사진=DL이앤씨 | ||
16일 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최근 한국동서발전이 발주한 5500억 원 규모 동제주 복합발전소 건설공사를 단독 수주했다. 제주 구좌읍 일대에 150㎿급 가스복합발전소를 짓는 사업으로, 설계·조달·시공(EPC)과 시운전까지 전 공정을 맡는다. 준공 목표는 2030년이다.
이번 수주가 주목되는 이유는 플랜트 수주잔고가 줄어든 시점에 확보한 국내 발전 EPC 물량이라는 점이다. DL이앤씨의 1분기 말 플랜트 수주잔고는 2조1291억 원으로, 전년 동기 4조3370억 원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 등 대형 플랜트 현장의 매출화가 진행되며 빠져나간 자리를 신규 물량으로 보강해야 하는 국면을 맞은 셈이다.
회사 체력은 받쳐주고 있다. DL이앤씨는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1574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94%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순현금은 1조2802억 원, 부채비율은 87.5%로 집계됐다.
수주 보강 움직임도 수치로 확인된다. DL이앤씨는 동제주 복합발전소를 포함해 올해 플랜트 부문에서 약 7000억 원 규모의 신규 수주를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플랜트 신규 수주 목표가 3조 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 추가 물량 확보가 필요하지만, 발전 EPC를 중심으로 초반 물량을 쌓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동제주 복합발전소 단독 수주 배경에는 발전 플랜트 기본설계 역량이 작용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DL이앤씨는 발전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본설계 역량을 높게 평가받았다. 가스터빈과 스팀터빈, 배열회수보일러(HRSG) 등 주요 설비의 특성을 분석해 최적 설계를 제안한 점도 수주 경쟁력으로 꼽힌다.
제주 지역 발전소 수행 경험도 강점으로 작용했다. 제주도는 지리적 특성상 해상 운송과 기상 변수 등으로 플랜트 시공 난도가 높은 지역이다. DL이앤씨는 2009년 제주내연발전소 2호기를 준공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수주에서도 해당 경험을 바탕으로 제주 지역 발전 설비 공사 수행 역량을 입증했다는 설명이다.
DL이앤씨는 주택사업을 이어가는 동시에 SMR·LNG 등 에너지 플랜트 분야에서도 성장동력을 넓혀 왔다. 지난 3월 미국 엑스에너지와 SMR 표준화 설계 계약을 체결했고, 최근 이를 전담하는 '표준화사업팀'도 신설했다. 중장기 기술사업인 SMR이 포트폴리오 다변화의 축이라면, 동제주 같은 발전 EPC는 기존 수행 역량을 바탕으로 수주잔고에 바로 반영되는 현재 일감이다. 두 축을 병행하며 플랜트 사업 기반을 넓히는 구조다.
동제주 복합발전소는 향후 청정수소 발전 전환 가능성도 염두에 둔 사업이다. 수소 사용이 가능한 터빈이 적용될 예정이며, 향후 탄소 배출 저감이 가능한 청정수소 발전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은 제주 지역의 전력계통 안정을 위해 전압을 제어하는 동기조상기도 설치된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에너지 인프라 시장은 정부 정책과 글로벌 환경 변화의 영향을 크게 받는 만큼 관련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경쟁력을 갖춘 특화 공종 중심의 선별 수주와 시장 다변화로 수주 기반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