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실장에 "대낮에 너무 심하지 않나...그냥 두고 볼 일 아냐"
K-9 자주포와 천무 등 기동·화력장비 7대 시찰 현황보고 받아
"징집병 최소화...모병제 통해 직장으로 군 택하도록 바꿀 것"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이재명 대통령은 24일 연평도를 방문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중국 어선들이 불법 조업을 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해결책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연평도 평화전망대 시찰 중 군 관계자로부터 연평도 인근에서 북한 어선들의 조업활동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는 보고와 함께, NLL을 따라 중국 어선들이 불법 조업을 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그 이유 등을 물었다. 

이에 위성락 안보실장이 "(NLL 경계에 있는 중국어선은) 북한이 왜 우리 경계선을 넘느냐고 쏠 수도 있고, 쫓다 보면 우리가 NLL을 넘을 수도 있어서 단속에 어려움이 있다"고 답하자 이 대통령은 우리 어민들이 입을 피해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이어 안보실장에게 "(해결책을) 의논해봐 달라, 그냥 두고 볼 일은 아닌 것 같다, 대낮에 너무 심하지 않느냐"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해병대 연평부대를 방문해 전방 격오지에서 수고하는 장병들을 격려하고, 우리 군의 대비태세를 점검했다. 

역대 대통령이 연평부대를 방문한 것은 지난 2012년 이명박 대통령 이후 14년 만이다.

이 대통령은 연병장에 들어서서 장병들과 기념촬영을 한 뒤 연평부대의 K-9 자주포와 천무 등 기동・화력장비 7대를 시찰하며 현황 보고를 받았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K1E1 전차와 스파이크 등의 제원과 성능에 대한 설명을 듣고, 화력장비를 해병대만 쓰는지, 육군도 쓰고 있는지 등을 물었으며, 방산 수출의 성과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고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해외 방산시장에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는 K9A1 자주포에 직접 탑승해 장비의 우수한 성능을 확인하고, 장병들이 대비태세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현장을 직접 둘러봤다. 

   
▲ 이재명 대통령이 24일 인천시 옹진군 해병대 연평부대에서 장병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6.6.24./사진=연합뉴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이어 구내식당을 찾아 해병대 간부와 장병 80여 명과 함께 불고기, 육개장, 김치, 수박 등이 곁들여진 오찬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대통령은 "사실 몇 달 전에 방문하려다가 일기가 나빠 통닭만 보냈는데, 잘 드셨다면서요?"라고 운을 뗐고 장병들은 "잘 먹었습니다!"라고 힘차게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여러분의 희생과 헌신 덕분에 우리 국민들께서 편안한 일상을 누리고 있다"며 감사를 전했다. 

이어 "여러분처럼 특별한 희생을 치르는 사람들에게는 특별한 보상을 통해 형평을 이뤄야 한다는 게 제 신념"이라면서 "가능한 방법을 충분히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군인들의 역할도 과거와 달리 첨단무기, 장비 체제를 운영하는 전문 병사, 전문 간부로 새롭게 태어나 군에서 보내는 시간을 허비하는 게 아니라 사회에 나가서도 충분히 자기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군 체제를 바꿔보겠다"고 밝혔다. 

또한 "과거 여러차례 약속한 대로 징집병들을 최소화하고, 모병을 통해서 자기 직장으로 군을 택할 수 있게 바꿔나가겠다"는 말도 했다. 

이후 진행된 간담회에서는 장병들과 군 간부들에게 자유로운 발언 기회가 주어졌다. 

류승재 일병은 "연평도는 다른 부대들과 달리 PC방이나 영화관이 부족해 체력단련실에서 스트레스를 푸는데 기구가 노후화되고 부족하다"며 "렛풀다운과 레그 익스텐션 기구를 배치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요청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꼭 챙겨서 바로 보내겠다"면서 위 안보실장에게 반드시 챙겨달라 지시했다. 

이어 장병들은 "노후화된 배관과 화장실이 불편하니 살펴봐 주시면 감사하겠다", "분기별로 있는 사격훈련이나 포격훈련을 더 많이 받고 싶다", "연평도에 최우선적으로 간부를 배치해 달라" 등의 고충을 가감없이 전달했다. 

군 간부 중 안우희 상사는 "섬이다 보니 기상 악화로 배나 헬기가 안 뜬다든지, CT장비가 있어도 영상의학 군의관이 없어서 사용 못 할 때가 있다"며 아픈 장병들이 신속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게 해달라 요청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공공의료, 필수의료, 지역의료가 다 포화 상태라 여러분도 어려움을 겪는 것"이라고 공감하면서 "국방부에서 순회진료라도 누락되지 않게 잘 챙겨 달라"고 당부했다. 

간담회를 마친 후 이 대통령은 사격장으로 이동해 화기 사격 시연을 참관했다. 이어 역대 대통령 중 최초로 직접 실탄이 장착된 K2C1 자동 소총과 K15 기관총 사격에 나서 자동소총 사격에서 실력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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