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너무 늦어서 죄송하다” 文 “내가 할 일 있다면 힘껏 도울 것”
수정 2026-07-01 16:34:52
입력 2026-07-01 16:34:59
김소정 부장 | sojung510@gmail.com
문 전 대통령, 서남권 반도체 투자 언급...“지역균형발전 기필코 이뤄야”
이 대통령 “문재인 정부에서 그쪽에 재생에너지 산업 육성해놓은 덕분”
“당내 단합이 국민통합 출발점”…“구조적 다수 만들기 위한 노력 필요”
靑 “文, 검찰개혁 중요성 공감…국민피해·부작용 없게 꼼꼼한 준비 당부”
이 대통령 “문재인 정부에서 그쪽에 재생에너지 산업 육성해놓은 덕분”
“당내 단합이 국민통합 출발점”…“구조적 다수 만들기 위한 노력 필요”
靑 “文, 검찰개혁 중요성 공감…국민피해·부작용 없게 꼼꼼한 준비 당부”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이재명 대통령은 1일 문재인 전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만나 약 2시간동안 오찬과 산책을 같이하며 대화를 나눴다. 이 대통령이 취임 이후 문 전 대통령과 단독으로 청와대에서 만난 것은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너무 늦어서 죄송하다. 자주 조언을 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하자 문 전 대통령은 “내가 할 일이 있다면 힘껏 돕겠는 약속을 드린다”고 화답했다.
이날 두 전·현직 대통령은 최근 이재명 정부가 발표한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트 조성을 위한 대규모 투자에 대해 민주정부에서 지역균형발전을 기필코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문 전 대통령은 국민통합을 위해 더 큰 리더십을 발휘해 달라고 이 대통령에게 당부했으며, 남북문제와 관련해선 전·현직 대통령 모두 ‘인내’를 강조했다.
문 전 대통령은 최근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트 조성 발표를 언급하며 “근래 거두고 있는 아주 획기적인 성과에 축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지역균형발전은 역대 민주정부가 아주 중요한 국정 목표로 세우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수도권으로의 집중을 막지 못했다. 지역의 인재들이 수도권으로 몰려가는 것이 필요 없도록 지역균형발전을 기필코 이뤄달라”고 말했다.
이어 “신재생에너지를 조성한 것이 그 시절에는 그쪽에 다른 발전 동력이 없어서 그렇게 간 건데, 이제 그게 기반이 돼서 RE100 산단이 그쪽으로 가고, 이번에 대형 반도체 메가 프로젝트가 간다고 하는 것 보니까 그렇게 잘 이끌어주셔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에서) 그쪽에 재생에너지 산업을 육성해 놓은 덕이다. 인프라가 그 정도 없었으면 지금 새롭게 시작하기 어려운 상태다. (그런 것을) 이전 정부에선 재생에너지 산업을 적대화해서 수사하고 그랬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문 전 대통령은 “이재명 정부에 주어진 또 하나의 시대적 과제는 역시 국민통합이다. 지금까지 거둔 성과 위에서 더 큰 성과로 나아가기 위해서 꼭 필요한 일”이라며 “그런데 국민통합으로 나아가려면 당내 단합이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 민주당의 단합, 민주개혁 진영과의 더 큰 단합, 국민통합까지 나아가는 일을 해낼 수 있는 사람이 지금 대한민국에선 이 대통령뿐이라고 생각한다. 더 큰 리더십을 발휘하시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해 “우리가 집권해서 모두를 위한 정치, 행정을 해야 하고, 그러려면 내부의 단합도 매우 중요하다, 속이 단단해야겠다. 그리고 끊임없이 외연을 확장해야 하다”면서 “구조적 다수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해야 하고, 거기서 끊임없이 성과를 내야 그게 뒷받침되는 것이지 말로만은 안 되지 않나. 이 두 가지를 잘 조화롭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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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대통령(오른쪽)과 문재인 전 대통령이 1일 청와대에서 오찬 회동을 하기 위해 만나 대화하면서 오찬장인 상춘재로 이동하고 있다. 2026.7.1./사진=연합뉴스 | ||
남북문제와 관련해 문 전 대통령은 “지금 우리정부가 여러모로 대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북한에서 아직까지 호응이 없다”며 “그러나 우리정부가 지금처럼 인내하면서 계속해서 대화의 문을 두드리고, 또 상황을 안정적으로 잘 관리해 나간다면 언젠가는 다시 대화할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마련되리라고 믿는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매우 어렵긴 한데, 해외 정상들을 만나면서 느끼는 것이, 또 남북관계에서 느낀게 정말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망가졌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 적대감이 우리가 한두 해 정성 들이고 입장 바꾸고 해서 해결될 수 없는 상황인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계속 그 결과들이 나오지만 군사쿠데타, 친위쿠데타를 위해서 북쪽을 군사적으로 압박한 게 정말 너무 컸던 것 같다”면서 “그러나 민주정부들이 해왔던 햇볕정책부터 남북 평화공존 정책은 끊임없이 잘 이어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열어 이날 두 전·현직 대통령의 회동과 관련해 “두 분은 ‘하나의 대한민국’을 위해 함께 힘을 모으기로 했다. 지난 1년간 국민주권정부가 나라를 정상화하고 국격 회복과 민생 안정의 기반을 구축하는데 큰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국정성과를 창출하고, 국민이 체감하는 변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민주 진영의 단합이 절실하고, 국민통합으로 나아가야 한다는데 공감했으며 이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두 분은 민주당을 비롯한 민주 진영의 단합과 외연확장은 별개의 것이 아니라 동시에 추구해야 하는 가치임을 강조하셨고, 가짜뉴스나 멸칭 등으로 누군가를 상처 입히는 것은 어느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뜻을 모으셨다”고 덧붙였다.
‘당 내외 통합과 외연확장 말씀 배경에 최근 민주당 지지층간 갈등 상황이 있는데, 유시민 작가와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와 관련한 언급이 있었는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홍 수석은 “구체적인 사람이나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얘기하지는 않았다. 다만 민주 진영 내 균열과 서로에 대한 멸칭, 근거 없는 비방이 전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데 뜻을 같이했다”고 답했다.
또 ‘여권 내 갈등이 큰 사안이 검찰개혁인데, 관련 대화가 있었는지’를 묻는 질문엔 “검찰개혁과 관련된 내용이 일부 있었다”고 말했다.
홍 수석은 “검찰개혁은 중요한 과제라는데 공감하면서 이 개혁 과제가 국가 사법체계 전반에 대한 변화와 개혁인 만큼 속도감 있게 빨리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게 못지않게 이로 인해서 국민에게 피해를 주거나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가 좀 더 세심하고 꼼꼼하게 준비해서 차질없이 추진해 달라는 문 전 대통령의 말씀이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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