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권 이어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 열고 발표
삼성 140조·SK 100조·셀트리온 2조…AI 데이터센터에 150조
“고(故) 이병철 회장의 선견지명이 오늘의 반도체 강국 만들어”
"반도체·디스플레이·이차전지·바이오 4대 첨단산업...충청 생태계"
“기업 압박은 불가능한 얘기...관치행정 구태적 생각하는 정치인 있어”
[미디어펜=김소정 기자]3대 메가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서남권에 이어 삼성, SK하이닉스, 셀트리온 등이 충청권에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부품, 바이오 등을 중심으로 약 392조원을 투자한다.

정부는 2일 오전 충남 아산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한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이같은 투자계획을 밝혔다. 이는 지난달 29일 청와대에서 발표한 전국 단위의 3대 메가프로젝트 투자 계획의 연장선에서 이뤄진 것이다.

이날 보고회에서 삼성은 유기발광다이어드(OLED) 및 차세대 디스플레이 라인, HBM 팹 및 패키징, 인공지능(AI) 서버향 고성능 패키지 기판, 최첨단 배터리 신공법 마더라인 등에 약 140조원을 투자한다.

또한 SK하이닉스도 낸드 및 첨단 패키징 팹 등에 약 100조원, 셀트리온은 바이오 의약품 생산시설 등에 약 2조원 규모 투자를 추진하기로 했다. 그 외  관련기업들도 AI 데이터센터에 약 150조원 상당을 투자하는 등 충청권에 약 392조원 규모의 투자가 진행될 예정이다.

   
▲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충남 아산시에서 열린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마친 후 박수치고 있다. 앞줄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재명 대통령,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 뒷줄 왼쪽부터 박홍근 기획처 장관, 최교진 교육부 장관,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대표, 박수현 충남지사, 허태정 대전시장, 조상호 세종시장. 2026.7.2./사진=연합뉴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정부는 이를 위해 범부처 지원 전담 조직인 '충청권 첨단전략산업 대도약 태스크포스(TF)'를 즉시 가동해 100일 이내에 종합지원계획을 마련하고 입지·인허가·전력·용수·인력·금융 등 기업 애로를 신속히 해결할 방침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축사를 통해 “고(故) 이병철 회장께서 1983년 도쿄에서 반도체산업 진출을 선언하셨던 그날의 선견지명이 대한민국을 반도체 강국으로 만들었던 것처럼, 오늘 이재용 회장님의 결단이 대한민국 첨단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선도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발표한 투자계획들은 단지 기업들의 생산시설이 충청권으로 확장된다 정도의 의미가 결코 아니다”라며 “도전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낸 기업인들, 그리고 미래인재와 원천기술의 든든한 토대인 대학과 연구기관들, 혁신적인 인프라와 정주 여건을 책임질 지방정부가 원팀이 되어 대한민국의 성장 지도를 새롭게 그려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디스플레이·이차전지·바이오 4대 첨단산업은 인공지능 시대 대한민국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전략산업”이라며 “이러한 4대 첨단산업이 하나의 권역 안에 모여서 강력한 생태계를 이루고 있는 지역이 바로 이곳 충청”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새롭게 이뤄질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를 계기로, 특히 삼성의 결정에 따라 이뤄진 HBM 생산을 통해서 첨단산업 중심지로서 충청의 위상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충청은 이미 세계적 수준의 제조 현장과 우수한 연구기관, 인재들을 보유하고 있다. 이 자리에 계신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님처럼 첨단산업의 새길을 쉴틈없이 개척해 온 우리 기업인들이 계신다”고 강조했다.

또 “여기에 기업의 전략적 투자와 중앙정부 그리고 지방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더해지면 충청은 대한민국 첨단산업의 중심을 넘어서서, 인공지능 시대를 선도하는 세계적 혁신의 중심지로 우뚝 설 것이 분명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준비된 축사를 하기 전에 "오해라면 오해가 있어서 한 말씀 드리겠다"며 일부 지역 정치인들을 향한 작심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제가 이재용 회장을 압박해서 삼성전자가 투자 결정을 한 것이 아닐까 이런 구태적인 생각을 하는 분들이 계시더라”면서 “그렇게 하면 기업경영을 할 수 있겠나. 세계적인 투자 유치를 할 수 있겠나. 불가능한 얘기”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과거 관치행정하던 그 시절 생각으로 압력을 넣어 강제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구태”라면서 “완전히 새로운 세상을, 가장 선두에서 달려 나가려면 남들이 하지 않은 가장 선진적인 생각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기업들 입장에서는 가장 효율이 높은 지역에, 가장 효율이 높은 방식으로 집적을 해야 한다. 선물 나눠 주는 게 아니다. 그러면 기업운영을 할 수가 없다”면서 “그런데 이걸 왜 (우리 지역엔) 나눠주지 않나라고 생각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가능성을 만들어서 그 지역에 유용하고 효율적인 산업이 입지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설득하고, 필요한 인프라를 갖춰서 유인을 해나가야 한다”며 “그래서 기업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서 여기에서 하는 게 훨씬 낫겠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상황을 만들어 주는 것이 바로 정부가 하는 일이고, 정치가 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그런 노력을 특별히 기울이지도 않고 우리 동네엔 안 나눠준다고 주민들에게 화를 내면 안 된다. 주민들은 섭섭할 수 있다. 그러나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 그런 식으로 부화뇌동해서 그 동네가 발전되겠나. 그런 방향으로 접근하면 안 된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정부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지역균형발전을 위해서 기업들을 설득하고, 또 기업들이 투자 결정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내고, 또 그를 위해서는 정부의 재정이나 역량이 투입돼야 한다. 끊임없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준비된 축사 마지막에서도 이 대통령은 “청년들과 인재들이 일자리를 찾아 지역으로, 수도권이 아니라 지역으로 이렇게 몰려들고, 또 모든 국민과 모든 국토가 성장의 혜택을 고루 누리는 초격차 산업 강국, 대한민국의 새로운 역사를 꼭 만들어 내자”고 강조했다. 이어 “훗날 우리의 도전이 ‘대체 불가 대한민국’을 만들어 낸 원대한 대항해의 출발점으로 기록될 수 있도록, 저도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날 "선제적인 투자가 기업의 성장을 이끌고 그 성장이 지역은 물론 국가 전체의 발전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모범을 충청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며 "국토의 중심 충청은 앞으로 IT 소재 부품의 글로벌 허브로 더 큰 성장을 이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이번 충청 투자 계획에 대해 "AI 시대의 미래 승패는 AI를 구동하는 소재와 부품에 달려 있기 때문에 삼성의 미래와도 직결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달 29일에 개최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의 후속 행사다. 이날 이재용 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참석해 기업별로 충청권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정부에선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비롯해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최교진 교육부 장관,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이 참석했다. 지방정부에서는 박수현 충남도지사와 신용한 충북도지사, 허태정 대전광역시장, 조상호 세종특별자치시장 등이 참석해 정부·기업이 참여하는 ‘충청권 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