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란바타르 현지 브리핑 계기 나토 정상회의 만찬 때 李-트럼프 대화 관련 설명
트럼프, 한국의 美 군용선박 건조 요청...지난달 G7 이어 나토서도 대화 주제 삼아
“우리에게 중요 영역, 추후 협의...미 군용선박 관련법 많고 대통령 유예도 가능”
[울란바타르=미디어펜 김소정 기자]청와대는 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리 측에 요청한 군용 선박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서 건조하는 것도 배제하지 않는 듯한 인상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7일부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가에 이어 몽골을 국빈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 공식 환영만찬 때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한국의 미국 군용 선박 건조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때에도 이 대통령에게 “미국 군함 10척을 빠르게 건조해줄 수 있느냐”고 타진한 바 있다. 

미국 군용 선박의 한국 건조 가능성은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몽골 울란바타르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이 대통령의 몽골 국빈방문 성과를 설명하는 브리핑에서 나왔다.

이 고위관계자는 ‘해당 군용 선박의 건조 방식’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을 받자 “미국에 관련법이 있고 대통령의 웨이버(유예)도 가능할 것인데, 일단 트럼프 대통령이 군용 선박의 한국 건조도 배제하지 않는 것 같다”고 의견을 밝혔다.

   
▲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 대통령궁에서 열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부부 주최 공식 환영 만찬에 참석하고 있다. 2026.7.8./사진=연합뉴스 [공동취재 제공]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 얘기가 양 정상간 체계적이고 상세히 대화가 이뤄진 것은 아니라서 소상히 말씀드리긴 어렵다”면서도 “군함 내지 군용 선박 건조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고 지난 에비앙 G7정상회의 때도 좀 다뤄졌고, 이번에 이어서 좀 더 거론됐다”고 답했다. 

이어 “만찬장에서 잠시 서서 나눈 대화였기 때문에 대화 내용들이 조각조각들이다. 그래서 이걸 갖고 실무협의를 좀 더 하면서 구체화시키고, 또 우리가 알지 못하는 공간을 파악해서 채워넣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현행법을 어떻게 우회할 것인지 풀어야 할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웨이버 할 수 있는 공간도 있을 것이고, 여러 방법이 있을 것 같은데 의회와 관련 있어 보인다. 그래서 어떤 방식을 하자는 건지 좀 파악해봐야 되겠다”면서 “일단 한국에서 건조하는 것도 배제하지 않는 것 같은 인상을 저희는 받고 있는데, 그 부분도 좀 더 파악을 해봐야 될 것 같다”고 했다.

또 “블록에 해당하는 것인지, 아닌지, 또 미국의 법도 군함, 군수지원함, 상선 계열 군 지원 선박 종류마다 적용되는 법 내용이 조금씩 다르니까 다 파악해봐야 될 것 같다”며 “사실 우리가 현장에서 실무진끼리 좀 더 대화를 하려 했으나 미측은 지금 중동 상황이 급해졌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그래서 못했고, 추후 각각 서울과 워싱턴에 돌아가면 추가 협의를 통해서 파악해보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 고위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요청한 군용 선박 건조에 대해 “우리로서는 중요하게 생각하는 협력 영역이다. 우리 조선 역량도 높고, 어차피 한미 간 투자해야 하는 부분도 있고, 마스가(MASGA) 계획도 있어서 여러가지 잘 조합해서 기대에 부응하는 협력을 하려고 한다”면서 “그러면 동맹간 공조도 튼튼해질 것이고, 투자도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다. 그리고 한미 간 관계도 더 발전시킬 수 있고 경제적인 편익도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