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몽골 1990년 수교 이전부터 동포들이 신뢰 쌓아 양국 연결고리”
울란바타르 ‘서울의 거리’ 방문…몽골 국민들 한국어로 환영 인사
몽골에서 인술 펼치며 독립운동 지원했던 이태준 열사 기념관 방문
[울란바타르=미디어펜 김소정 기자]몽골을 국빈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동포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고 “울란바타르에 한국 상점과 식당, 카페와 학원, 기업이 밀집하면서 ‘몽탄 신도시’라고 불릴 만큼 활기찬 한인 경제권이 형성됐다고 들었다”며 “오늘날 대한민국이 이처럼 몽골에서 가장 친숙한 나라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동포 여러분의 활약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울란바타르 시내의 한 호텔에서 조윤경 몽골한인회장, 박호성 민주평통 22기 몽골지회장, 하진교 한-몽 다문화 회장, 권성훈 몽골국립대 한국어과 교수 등 몽골 동포 80여명을 만났다.  

이 대통령은 “국가간의 교류는 대개 정부가 먼저 협력의 틀을 만들고, 그 속에서 국민 사이의 교류와 협력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한국과 몽골의 경우는 조금 달랐다”며 “1990년 수교 이후 양국 정부간 협력이 본격화되기 전부터 이미 수많은 동포들이 이 땅을 찾았다고 한다. 학교를 세우고, 기술을 나누고, 또 기업을 일으키며 몽골의 이웃들과 함께 신뢰를 쌓아오셨다”고 말했다. 

이어 “광활한 초원을 삶의 무대 삼아, 새로운 길을 찾아나서는 유목민의 유목 정신과 전 세계 어디든 뿌리를 내리고 길을 만들어내는 한국인 특유의 개척 정신은 서로를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만드는 연결고리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잘 버티신 것 같다”고 했다.

   
▲ 이재명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몽골 울란바타르 이태준 열사 기념관에서 전시물을 보고 있다. 2026.7.10./사진=연합뉴스

또 “여러분께서 쌓아올린 기존의 성과를 바탕으로 이제 대한민국과 몽골은 핵심광물과 첨단산업, 에너지, 공급망, 디지털 전환 등 여러 방면에서 협력을 이어가는 전략적 동반자로서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수 있게 됐다”면서 “대한민국은 몽골의 ‘제3 이웃’ 가운데 가장 중요한 협력국 중 하나라고 몽골 대통령께서도 말씀하신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정부는 올해 초부터 ‘전 세계 동포사회 민원 전수조사’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체류 제도와 행정 절차, 경제 활동과 교육 환경 등 동포들께서 현지에서 겪고 있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나 개선할 점에 대해서 많은 정보들을 수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양국의 협력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믿는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언제나 몽골 동포 여러분이 계실 것”이라며 “정부는 동포 여러분께서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자부심을 느끼실 수 있도록 커다란 책임감을 갖고 앞으로 동포 정책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9일 저녁 김혜경 여사와 함께 울란바타르의 ‘서울의 거리’를 찾아 한국 문화가 자리잡은 현장을 둘러보고, 몽골 국민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서울의 거리는 1995년 서울과 울란바타르의 자매결연을 계기로 조성된 거리로, 한국 브랜드 편의점과 음식점 등 한국 문화를 곳곳에서 접할 수 있는 공간이다. 또 한국 전통양식의 정자인 ‘서울정’이 세워져 있어서 양국 우호의 상징으로 자리하고 있다.

   
▲ 몽골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9일(현지시간) 울란바타르 '서울의 거리'에서 시민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의 거리'는 1995년 서울-울란바타르 자매결연을 계기로 조성한 것으로, 음식점과 편의점 등 한국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곳이다. 2026.7.10./사진=연합뉴스 [공동취재 제공]

서울의 거리에서 몽골 국민들은 한국어로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외치며 이 대통령 부부를 따뜻하게 맞이했다. 이 대통령 부부는 몽골 국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하이파이브를 하며 화답했다고 안귀령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10일 오후엔 울란바타르에 있는 ‘이태준 기념관’과 ‘자이승 전망대’를 방문했다.  이태준 열사는 몽골에서 인술을 펼치며 독립운동을 지원했던 인물로, 우리 정상이 기념관을 방문한 것은 2011년 8월 이명박 전 대통령 방문 이후 15년 만이다.

이 대통령은 전시관 관람을 마친 뒤 방명록에 “이태준 열사의 숭고한 뜻을 한-몽 황금시대로 이어가겠습니다”라고 남겼다. 

이어 이 대통령은 아직까지 이태준 선생의 유해를 찾지 못해 가묘가 조성되어 있으며, 여운형의 ‘몽고 사막 여행기’에 따르면 자이승 전망대 인근이 순국 직후 시신을 수습해 안장했던 곳으로 추정된다는 설명을 듣고 즉석에서 자이승 전망대로 이동할 것을 제안해 이 곳도 방문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