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들 잇단 입찰 포기에 성수3지구·목화 단독 응찰
"삼성물산 상대하기 부담"…유일 변수는 목동 재건축
[미디어펜=서동영 기자]서울 주요 도시정비사업 시공권 경쟁에서 잇달아 승리한 삼성물산이 올 하반기에는 수의계약을 통해 사업장을 잇달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반기마다 경쟁 입찰을 뚫고 시공권을 따내 온 삼성물산이지만, 정작 하반기 들어서는 이렇다 할 경쟁 구도 자체가 형성되지 않고 있어서다.

   
▲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옥 전경./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성수3지구 재개발 조합은 전날 마감한 시공사 재입찰 결과 삼성물산만 단독으로 응찰했다고 밝혔다. 앞서 진행된 1차 입찰 역시 삼성물산 홀로 참여해 유찰된 바 있다.

조합은 경쟁 입찰 성립이 무산됨에 따라 삼성물산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하고 수의계약 절차에 들어갈 방침이다. 오는 9월 말에서 10월 초 사이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어 조합원 투표로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총 공사비 1조8275억 원 규모인 성수3지구는 서울 성동구 일대 11만4193㎡에 최고 72층 초고층 아파트를 조성하는 사업으로서 한강변 핵심 정비사업지로 꼽힌다.

성수3지구 사례는 삼성물산이 올 하반기 서울 정비사업 시장에서 보여줄 흐름이다. 유력 사업장마다 경쟁사들이 아예 입찰을 포기하면서 삼성물산의 단독응찰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수주전에서 승승장구하는 삼성물산을 정면으로 상대하기 부담스러워진 경쟁사들이 참여 자체를 꺼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9일 마감한 여의도 목화아파트 재건축 시공사 입찰에서도 앞서 열린 현장설명회에 삼성물산을 포함 7개 건설사가 참석했다. 하지만 실제 입찰서를 제출한 곳은 삼성물산 한 곳뿐이었다. 재입찰에서도 삼성물산의 단독 응찰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수의계약을 통해 삼성물산이 시공권을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같은 흐름은 최근 삼성물산의 수주 이력과 대비된다. 지난해 상반기 한남4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 지난해 하반기 개포우성7차 재건축에 이어 올해 상반기인 지난달 5월 30일에는 신반포19·25차 통합 재건축까지 경쟁 입찰을 통해 시공권을 따낸 바 있다. 매 반기 경쟁사를 제치고 대형 사업지를 확보해 온 삼성물산이었지만, 정작 하반기 들어서는 맞붙을 상대 자체가 사라진 셈이다.

삼성물산 내부에서도 올해 하반기에는 경쟁수주 가능성이 낮다고 전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대 변수로는 목동신시가지 재건축(이하 목동 재건축)이 꼽힌다. 

삼성물산은 현재 목동 1·3·5·7·9·13단지 등 '홀수 단지' 시공권 확보에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리는 단지가 다수인만큼 다른 건설사와 맞붙을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이 상당수 단지에서 단독 수주 릴레이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물산은 경쟁입찰이든 단독입찰이든 상관없이 회사의 시공력과 기술력을 보여주겠다는 자세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삼성물산은 늘 국내 주거문화를 선도해 왔으며 앞선 기술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상품개발, 고객 니즈를 반영한 신사업 진출, 차세대 홈플랫폼 제공 등 주거문화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어 왔다"면서 "차별화된 경쟁력과 철저한 선별수주 전략을 바탕으로 래미안만의 독보적인 위상을 지속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