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주식시장 급등세에 예·적금 대신 주식·ETF로 몰렸다
수정 2026-07-19 09:59:45
입력 2026-07-19 10:00:02
서동영 기자 | westeast0@mediapen.com
KB 1인가구 보고서…2년 전 대비 예·적금 비중 7.8%p↓, 주식 비중 6.1%p↑
대출 보유자 34% ‘빚투’ 경험, 주택 점유 형태는 전세 줄고 ‘월세’ 절반 육박
대출 보유자 34% ‘빚투’ 경험, 주택 점유 형태는 전세 줄고 ‘월세’ 절반 육박
[미디어펜=서동영 기자]올해 주식시장의 급격한 오름세 영향으로 국내 1인 가구의 자산 관리 지형도가 급변하고 있다. 예·적금 대신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 등 투자자산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머니무브' 현상이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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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인 가구의 자산에서 예·적금이 줄고 국내외 주식·ETF의 비중이 커진 것으로 확인됐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
19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2026 한국 1인 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1인 가구 금융자산 포트폴리오에서 예·적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28.3%에 달했다. 2년 전인 2024년 36.2% 대비 7.8%포인트 하향했다.
예·적금의 빈자리를 채운 건 국내외 주식·ETF다. 같은 기간 15.0%에서 21.1%로 6.1%p 높아졌다. 가상자산 비중 역시 2.2%에서 3.5%로 커졌다.
주식·ETF가 늘어나면서 자산을 맡긴 금융회사 중 증권사의 비중도 확대됐다. 시중은행 예치 비중은 45.6%에서 43.1%로 2.4%포인트 줄었다. 반면 증권사 비중은 22.6%에서 28.6%로 5.9%포인트 늘었다.
금융상품 보유율은 예·적금이 63.9%로 여전히 가장 높았지만, 2024년(73.8%)보다 9.9%포인트 하락했다. 해외주식·ETF 보유율은 24.1%에서 34.4%로 10.3%포인트, 국내 주식·ETF는 40.4%에서 45.7%로 5.4%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이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더 이어질 전망이다. 향후 1년 안에 가입할 의향이 있는 상품으로서 국내 주식·ETF가 42.1%로 최다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2024년 대비 18.7%포인트 급증한 수치다. 해외주식·ETF 가입 의향도 24.8%에서 37.8%로 13.0%포인트 높아졌다.
이렇다 보니 '빚투'(빚내서 투자) 늘고 있다. 대출을 보유한 1인 가구 중 대출금으로 금융상품에 투자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는 34.0%로 2년 전보다 5.2%포인트 늘었다. 현재도 대출 자금으로 금융상품을 운용하고 있다는 비중은 11.3%에서 15.5%로 확대됐다.
대출을 활용한 평균 투자 금액은 약 3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빚투 경험자는 남성이 42.4%로 여성(21.7%)의 약 두 배에 달했다.
연구소는 "레버리지 투자는 1인 가구 전반의 현상이라기보다 남성에게 쏠려 있다"며 "대출을 동반한 투자가 확대될수록 남성 1인 가구의 위험도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주거 형태에서는 전세가 빠르게 줄고 월세가 늘어난 점이 눈에 띄었다. 1인 가구의 주택 점유 형태는 월세가 48.8%로 가장 많았고 자가(23.8%), 전세(23.4%), 기타(4.1%) 등의 순이었다. 2024년과 비교하면 전세 비중은 6.6%p 감소한 반면 월세와 자가는 각각 3.7%p, 2.0%포인트 증가했다.
전월세 거주자 가운데 월세를 제때 내지 못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는 10.7%로 2024년(7.9%)보다 2.8%포인트 증가했다. 남성의 연체 경험률은 14.5%로 여성(4.9%)의 약 세 배 수준이었다. 특히 50대 남성의 월세 연체 경험률은 25.6%에 달했다.
1인 가구 생활 만족도는 전보다 높아졌다. 현재 1인 생활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73.5%로 2년 전(71.2%)보다 상승했다. 앞으로도 1인 생활을 이어갈 의향이 높다는 응답은 58.3%였고, 주된 이유로는 '혼자 사는 것이 편해서'가 61.4%로 가장 많이 꼽혔다.
다만 정서적인 측면에서는 여전히 취약했다. 1인 가구의 33.4%는 외로움을, 32.0%는 우울감을 크게 느낀다고 답했다. 이밖에 부수입, 이른바 'N잡' 활동 참여율은 2022년 42.0%에서 2024년 54.8%, 올해 59.6%로 높아졌다.
N잡 참여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부수입 활동은 앱 출석 체크나 포인트 적립 등 '앱테크'(75.1%)였다. 블로거 등 '소셜 크리에이터'(11.7%), 편의점 등 서비스직 종업원(8.0%), 배달 라이더(5.5%) 등이 뒤를 이었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 2월 25일부터 3월 23일까지 전국 주요 도시에 거주하는 25∼59세 경제활동 1인 가구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작성됐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 ▶다른기사보기 [이런 기사 어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