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지니스 라운드테이블서 “핵심광물 공급망부터 첨단 제조업·방산까지 협력 시너지”
토레스 칠레 외교부 차관 “오는 9월 대규모 민관 합동 경제사절단 대한민국에 파견”
한화 “방산 협력 거점”·LS “구리 협력 확대”…네이버 “풀-스택 AI생태계 구축 협력”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남미 3개국을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칠레에서 “양국이 힘을 합친다면 핵심 광물의 고부가치화와 공급망뿐 아니라 나아가 첨단제조업과 방산까지 다양한 부문에서 놀라운 협력의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칠레 산티아고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한-칠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한국과 칠레가 글로벌 경제질서의 격변기라는 위기 상황을 공동 번영이라는 새로운 기회로 전환해 낼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핵심광물 고부가가치화 관련해서 양국은 이미 성공적인 협력 사례를 갖추고 있다”며 “대한민국 기업 LS와 칠레 국영기업 코델코 간의 합작사업 같은 모델이 앞으로 더욱 확장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또 “리튬과 구리 같은 핵심광물이 풍부한 글로벌 친환경산업의 핵심 공급기지인 칠레와 배터리와 첨단소재, 자동차, 반도체, 인공지능 등 첨단제조업 강국인 한국은 공동의 성장을 이뤄낸 최적의 협력 파트너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파트리시오 토레스 칠레 외교부 차관은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환영사에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오늘날의 국제환경 속에서, 우리는 이러한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며 “특히 신뢰와 제도적 안정성, 그리고 명확한 규범을 갖춘 국가들과 협력을 확대하고 시장을 다변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 이재명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칠레 산티아고 한 호텔에서 열린 한-칠레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7.31./사진=연합뉴스

이어 “칠레는 대한민국의 소중한 지지 속에 중국과 아세안 등 중요한 아시아 국가들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자유무역협정인 역내 포괄적 경제 동반자 협정(RCEP) 정식 가입을 앞두고 있다”면서 “아울러 대한민국 역시 포괄적 점진적 환태평양 경제 동반자 협정(CPTPP) 가입을 추진해 양국이 공유하는 경제 통합의 기반이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는 9월 칠레는 대규모 민관 합동 경제사절단을 대한민국에 파견할 예정이다. 이번 사절단에는 기업과 경제단체, 유관기관이 함께해 무역과 투자, 혁신, 기술협력, 그리고 새로운 산업 및 공급망 협력 확대 방안을 모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토레스 차관은 “우리의 인적교류를 더욱 확대하고, 과학기술 역량을 함께 발전시키며, 디지털 경제와 재생에너지, 인공지능, 로봇 공학을 비롯한 첨단기술 분야에서 경험과 지식을 적극적으로 공유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칠레 방문을 계기로 개최된 이번 행사에 광물, 에너지, 방산, 유통 등 다양한 분야의 양국 기업인과 정부·단체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우리측 참석 기업인은 OCI홀딩스 이우현 회장, 포스코홀딩스 장인화 회장, LS홀딩스 구자은 회장,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등 11명이다. 

칠레측 참석 기업인은 칠레산업협회 로사리오 나바로 회장, 칠레생산상업연맹 수사나 히메니스 회장, AMSA 라몬 하라 이사(광물), CAP 호르헤 살바티에라 회장(광물), Arauco 찰스 킴버 CEO(자동차) 등 11명이다.

   
▲ 이재명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칠레 산티아고 한 호텔에서 한-칠레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기념 촬영을 마친 뒤 파트리시오 토레스 칠레 외교부 차관과 악수하고 있다. 2026.7.31./사진=연합뉴스

기업인들의 토의에선 핵심광물, 첨단산업·디지털, 친환경에너지·교역 확대 등 세 가지 유망 분야를 중심으로 양국 기업들간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고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핵심광물 분야에서 LS는 칠레 국영 구리기업 코델코와 합작법인을 세워, 구리 제련 과정에서 금·은 등 귀금속을 회수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최근 AI데이터센터 구축 확대로 전력산업이 성장하면서 구리가 풍부한 칠레와의 협력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화그룹은 칠레가 중남미 방산 협력의 거점국이라고 밝히고, 해군의 잠수함·호위함 사업 참여와 조선산업 현대화를 지원하기 위해 공동설계·생산·수출 등 협력방안을 제안했다. 또한 장갑차 사업 관련 현지화 방안을 제안하는 등 칠레와 방산 분야에서의 장기적 협력관계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칠레가 남미 최초로 자국어 기반 거대언어모델(LLM)를 개발한 국가라고 말하고, 양국간 풀-스택 AI생태계 구축 협력을 제안했다. 또한 칠레의 풍부한 재생에너지와 연계한 지속가능 AI생태계 구축도 양국간 실질 협력 분야로 추진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풀-스택 AI 생태계란, AI인프라 및 플랫폼, AI 모델, 애플리케이션, 데이터 등 AI서비스를 구현하는데 필요한 모든 기술요소를 하나의 가치사슬로 엮은 생태계를 말한다.

이 밖에 우리 중소기업들도 참석해 식품, 화장품 등 소비재를 중심으로 한 신시장 진출 방안을 논의했다. 식품 수출기업인 호산물산은 칠레 현지 최대 유통마트와 손잡고 K-푸드 유통을 확대하겠다고 발언했다. 중소 무역업체인 씨아이씨디는 칠레 대표 드럭스토어를 기반으로 K-뷰티를 중남미 시장에 소개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