뤼미에르 서밋 개막 연설 “독립영화 지원·다자주의 협력 계속”
작품 중심-관객의 신뢰-창작과 쇄신 등 담은 선언문도 채택
영화·영상 라운드테이블, 지역-글로벌의 지속가능 상생 논의
[미디어펜=김소정 기자]프랑스를 국빈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생폴드방스에서 열린 ‘뤼미에르 서밋’에서 프랑스와 함께 2027년부터 5년간 각각 5억 유로(약 8000억 원)를 영상산업에 투자하는 ‘글로벌 영화·영상산업 투자협력 이니셔티브’를 선포했다.  

이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공동의장 자격으로 서밋에 참석해 개막 연설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확산되면서 극장의 위기가 찾아왔다. 또 인공지능(AI)이 영상산업에 위협과 기회를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영화산업의 지속적인 성장동력인 독립영화에 국가적 지원을 멈추지 말고, 다자주의 협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OTT의 등장과 확산이 불러온 로컬 콘텐츠의 글로벌화라는 새로운 시대를 맞아 각국의 로컬 방송국과 OTT가 상생의 노력을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글로벌 영화영상산업 투자협력 이니셔티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올해 2026년은 세계 영화사에서 매우 특별한 해”라며 “유성영화 시대의 개막을 알린 장편 영화 ‘돈 주앙’이 상영된지 100주년이 된 해이자, 가장 오래된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 ‘아흐메드 왕자의 모험’이 개봉된지 100주년이 되는 해”라고 설명했다.

또 “2026년은 대한민국 영화사에서도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대한민국 민족 영화의 시작이자 대한민국 영화사에 선구적 발자취를 남긴 나운규의 ‘아리랑’이 개봉 100주년을 맞는 해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나운규의 ‘아리랑’은 1926년 개봉된 후 큰 흥행을 가뒀고, 영화의 주제가인 ‘본조 아리랑’은 한민족의 혼을 상징하는 노래가 됐다”면서 “이런 특별한 해에 영화의 창시자인 뤼미에르 형제의 이름을 딴 이 서밋이 훗날 영화와 영상 산업의 혁신과 성장을 이끈 특별한 장으로 역사에 기록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이재명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국제 영화·영상 정상회의 '뤼미에르 서밋'이 열리는 생폴드방스 매그 재단에서 행사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6.9.7./사진=연합뉴스

이번 서밋에는 ‘영화 그리고 영상물의 미래에 관한 뤼미에르 선언’도 채택됐다. 

선언문은 “오늘 우리가 내리는 선택은 영상물이 지닌 가치가 경제적 측면에서뿐만 아니라 문화적 측면에서도 지속적으로 성장하는데 기여할 것이다. 이 가치는 우리산업의 미래와 더불어 우리사회의 미래와도 직결되어있음을 인식한다”라고 시작됐다. 또한 작품 중심, 관객의 신뢰, 창작과 쇄신, 다양성 수호, 경쟁력 있고 지속 가능한 시청각 생태계 조성 등 실천과제를 담았다. 

청와대는 “이번 ‘글로벌 영화·영상산업 투자협력 이니셔티브’를 통해 국내 영화·영상산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확대해 창작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K-콘텐츠의 해외 진출을 다변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뤼미에르 서밋에 초청받은 한국 감독과 배우들과 간담회도 가진다. 간담회에는 영화 <박하사탕>, <오아시스> 등을 연출한 이창동 감독, 영화 <도라>, <다음 소희> 등을 연출한 정주리 감독, 영화 <밀양>, <사마귀> 등에 출연한 전도연 배우 등이 참석한다.

간담회 이후 이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는 마크롱 부부 및 뤼미에르 서밋 참석자들과 공식오찬을 함께한 뒤 영화·영상 관련 라운드테이블을 주재해 지역과 글로벌 주체들이 지속가능한 상생을 통해 글로벌 문화산업을 더욱 풍성하게 할 수 있는 실질적인 협력 방안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나눌 예정이다. 

라운드테이블에는 CJ ENM, 네이버, 넷플릭스, 미국영화협회(MPA), 미디어완(Mediawan) 등 전 세계 영상 및 콘텐츠 산업을 이끄는 인사들이 참석한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