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정부 만든 국민 뜻 되새기고 있어…내년 예산 집행 되면 많은 변화”
“국민도 정치권도 힘 모아달라...삶의 조건 낫게 만드는 문제엔 시간 필요”
“추석연휴기간 국민안전에 빈틈없게 하라...특히 임금체불 단속 강화” 지시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이재명 대통령이 21일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의 사의 표명에 대해 즉각 수용 여부를 밝히지 않은 채 유엔총회 참석을 위한 순방길에 오른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출국 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했다. 모두발언 말미에 강 실장 쪽을 바라보며 “비서실장께서 오늘 드디어 졸업을 한번 해보시겠다고 하신 것 같다”며 “아직은 제가 어떻게 할지 결정을 못 하겠다”고 밝혔다.

강 실장은 앞서 이날 오전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청와대가 밝힌 바 있다.

이 대통령은 “비서실장을 포함해서 많은 분들이 체력적으로도 어려운, 긴 기간동안 고생들 많이 하셨다”며 “그래도 우리국민들께서 현장에서, 일상에서 겪는 그 어려움에 비하면 그리 크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위안 삼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민생 개선을 위해 국정을 더 세밀하게 다듬어갈 의지를 전하면서 국민과 정치권에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경제 지표의 개선이 민생의 실질적인 변화로 충분히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국민들의 목소리에 국정 책임자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다만 내년 예산이 확정되고 집행되기 시작하면 많은 변화들이 있게 될 것이다. 삶의 구체적인 영역 속에서 과거보다는 훨씬 나아지는 정책들을 우리 국민들께서도 체감하게 되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권자 국민들께서 우리정부를 만든 그 뜻을 다시 한번 새기고 있다”며 “이 시대에 국민들께 가장 필요한 게 무엇인지를 더 깊이 고민하고, 더 낮은 자세로 국정을 더욱 세밀하게 다듬어 가겠다. 국민삶을 질적으로 변화시키고, 또 한 단계 더 도약시키기 위해 청와대와 정부가 모든 힘을 모아 나가겠다”고 했다.

또한 “대한민국의 미래와 국익 앞에 진영과 정파가 따로 있을 수 없다. 국민 여러분 그리고 정치권 모두 함께 힘을 모아달라는 부탁을 드린다”며 “우리 사회의 중요한 문제들, 예를 들면 양극화 문제든 아니면 삶의 조건을 좀 더 낫게 만드는 문제든 다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날 오전 사의를 표명한 강훈식 비서실장을 바라보며 참모진의 노고를 격려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2026.9.21./사진=연합뉴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이 대통령은 “더 효율적인 변화를 하는 과정에서 기존의 이익을 보던 사람이나 집단들은 그 이익을 잃게 될 수밖에 없는데 모두를 위한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서 조금 양보하고 이해해달라는 부탁을 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격하고 요란한 변화를 바라는 분들도 계신다. 일거에 엄청난 변화를 만들어보기를 바라는 심정도 이해를 한다”며 “그러나 그 반대편에 잇는 상대의 입장도 고려해야 한다. 지속적이고 더 많은 변화를 만들어내기 위해 조금 더 인내하고, 대화하고, 방식과 과정에 대해 숙고하고 배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여러가지 변화들이 있다. 시간이 좀 더 지나면 삶 속에서 변화가 느껴질 것이다. 시간을 갖고 좀 기다려달라는 말씀을 드린다”며 “국민의 더 나은 삶과 국가의 더 나은 미래를 만들 기 위해 부족하지만 앞으로도 계속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드리며, 추석을 잘 보내시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유엔총회 참석과 멕시코 국빈방문을 위해 출국한다. 추석 연휴기간동안 해외에 머무르는 만큼 관계부처에 국민안전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추석 연휴기간에도 경찰, 소방, 군 장병, 의료진 등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분들을 향해 감사와 당부의 말을 한 뒤 “관계 부처들로 하여금 연휴 기간에 교통과 치안, 화재, 응급의료 등 우리국민 안전에 작은 빈틈도 생기지 않도록 세심하게 챙겨주길 바란다”고 지시했다.

특히 “임금 체불에 관해 각별히 드릴 말씀이 있다”며 “추석이 다가와도 임금체불 문제로 어려운 분들이 많다. 정부의 적극적인 현장감독 덕에 올해 전체 체불액과 체불 노동자 수가 크게 줄었지만 여전히 그 규모가 결코 작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임금은 노동의 정당한 대가인 동시에 한 가정의 생계와 직결된 사안이다. 임금체불 빈발 업종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체불이 구조적으로 발생하기 어렵게 제도를 꼼꼼하게 정비해야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 일환으로 마련한 ‘건설산업기본법 개정안’이 내년부터 시행된다. 관계 기관으로 하여금 법 시행을 차질없이 준비하게 하고, 또 비슷한 문제를 갖고 있는 여타 업종에 대한 개선 방안도 신속하게 마련해 가야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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