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서 전격 한미 정상회담…원자력-핵잠 협의 조속히 복원키로
입력 2026-09-23 13:37:46 | 수정 2026-09-23 13:42:24
김소정 부장 | sojung510@gmail.com
대미투자와 조선·원자력·핵잠 협력...전작권 전환 후속 협의도 갖기로
트럼프, 北과 대화의지 재확인...이 대통령 "미국이 잘 풀어달라"
靑 "대미투자 협의 진전으로 성사...호르무즈 파병 언급 없었다"
이 대통령, 유엔 연설서 북중미 대화 제안…靑 “당사자간 논의 취지”
호르무즈 관련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위한 ‘건설적 기여국 연대’ 제안
트럼프, 北과 대화의지 재확인...이 대통령 "미국이 잘 풀어달라"
靑 "대미투자 협의 진전으로 성사...호르무즈 파병 언급 없었다"
이 대통령, 유엔 연설서 북중미 대화 제안…靑 “당사자간 논의 취지”
호르무즈 관련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위한 ‘건설적 기여국 연대’ 제안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유엔 총회에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30분간 한미 정상회담을 갖고, 원자력 협정 개정 및 핵추진잠수함 도입 관련 협의를 조속히 복원시키기로 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현지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날 한미 정상회담은 대미투자 협의가 진전되면서 성사됐다”며 “투자 문제에 진전이 있었던 만큼 (우리 측에서) 원자력, 핵잠 진전 문제를 많이 제기했고, (한미 간 협의를) 복원시켜서 이 문제를 다시 진전시켜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한미 정상은 대미투자를 포함해 조선 협력, 원자력·핵잠 협력, 전시작전권 전환 문제를 진전시키기 위해 빠른시일 내 후속 협의를 갖기로 했다.
다만 이날 회담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문제나 파병과 관련한 언급은 전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한미 정상은 북미 대화와 한반도의 평화와 관련해서도 논의를 이어갔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북핵 및 북한) 문제에 기여해달라”고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는 것이 청와대 고위관계자의 전언이다.
다만 아직까지 북미가 서로 대화 가능성을 염두에 둔 얘기를 주고받는 단계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 좋은 관계로 지낸다. 그런 것은 거의 유일하다”고 언급하자 이 대통령은 “현재 남북 간에 접촉이 거의 없으므로 미국이 그런 부분을 잘 풀어달라”는 취지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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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 총회장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6.9.23./사진=연합뉴스 | ||
이 대통령은 북미 대화를 위한 페이스 메이커 역할을 강조하면서 이번 유엔 무대에서 남북대화도 공식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한반도 평화공존’의 방향을 담은 세 가지 청사진을 제시하면서 “(남북이) 서로를 존중하는 포용적 평화공존을 하겠다. 남북 간 상호 체제를 존중하는 바탕 위에서 협력을 통한 공동 성장을 모색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체제가 남북은 물론 미국·중국이 공감한 과제라면서 "대한민국은 오랫동안 멈춰있던 북미대화가 조속히 재개되고, 한반도 전쟁 종식과 평화체제 전환을 위한 당사자 간 대화로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을 위한 대화는 당사자간 관계 정상화뿐 아니라 다자 협력을 통한 공공 성장, 동북아의 안정과 협력을 촉진하는 매우 유용한 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 “우선 북측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를 중단시키고 중기적으로 축소를 거쳐 장기적으로 핵 없는 한반도를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에 한반도 평화체제를 위한 대화를 공식 제안하면서 구체적인 대화 의제까지 제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남북미중) 당사자간에 논의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호르무즈 해협 긴장 상황과 관련해 글로벌 공공재를 제공할 ‘건설적 기여국들의 연대’를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호르무즈에서 지금 필요하고 또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글로벌 공공재를 공급할 역량과 의지를 갖춘 나라들이 먼저 손을 맞잡고 협력의 공간을 넓혀가는 것”이라며 “저는 이를 ‘건설적 기여국 연대’라고 부르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배타적 기구나 배타적 그룹을 새로 만들자는 것이 아니다. 기존의 국제질서와 유엔의 기능을 존중하면서 각국이 각자 강점을 가진 분야에서 유연하고 개방적인 방식으로 협력하고, 그 범위를 점차 확대해 나가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처럼 ‘따로 또 같이’ 만들어 낸 협력의 성과가 축적될 때 지정학적 경쟁과 교착, 분절을 넘어서서 다자주의에 대한 우리의 신뢰를 복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호르무즈 파병 압박이 있었던 상황에서 이 대통령은 유엔 무대를 빌려 호르무즈의 자유 통항을 위해 기여하겠다고 밝히면서도 군대 파견 언급은 하지 않았다.
한편, 이 대통령은 같은 날 안토니 알바니이지 호주 총리와 작년 주요7개국(G7) 및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계기 양자회담에 이어서 세 번째 회담을 갖고 에너지, 공급망, 방산 협력 등 공동 관심 사안과 국제 정세에 대해서 논의했다.
양 정상은 글로벌 에너지 위기에 함께 대응해 나가는 과정에서 양국이 서로에게 액화천연가스(LNG), 석유 제품 등 주요 에너지 자원 공급을 의존하고 있는 핵심 파트너임을 다시금 확인하고 핵심 광물, 청정, 에너지 등 분야에서도 협력을 심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이 대통령은 다음날인 23일 미국의 금융·경제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하는 ‘대한민국 투자 서밋 2026’에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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