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L 지뢰 폭발은 정전협정 위반' 지적에 김여정 "서울의 자작극" 으름장
입력 2026-09-30 11:46:30 | 수정 2026-09-30 11:53:25
김소정 부장 | sojung510@gmail.com
“국경 영구화 공사하는 우리군 향해 실지 사격한다면 즉시 가차 없는 보복”
합참, '국경선 요새화' 즉시 중단 촉구...“북측은 사과하고, 책임 있는 조치하라”
합참, '국경선 요새화' 즉시 중단 촉구...“북측은 사과하고, 책임 있는 조치하라”
[미디어펜=김소정 기자]군사분계선(MDL) 지뢰 폭발사고 원인에 대해 북한군 지뢰 때문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군의 발표를 전면 부인하는 ‘김여정 담화’가 나왔다.
앞서 강신철 국방부 장관이 국회에서 북한군의 지뢰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며, “북한군이 MDL 이남에 지뢰를 묻은 것은 명백한 정전협정 위반”이라고 밝힌 것에 대한 반발이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장은 담화에서 북한군은 단 한 번도 국경선을 넘은 적이 없다고 주장하며, 향후 자신들의 국경 강화 사업을 방해할 경우 보복을 가하겠다고 으름장도 놨다.
이에 대해 우리군은 다시 30일 입장을 내고 ‘국경선 요새화' 등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활동을 즉시 중단해야 하며, 북측은 사과하고 책임 있는 조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부장은 지난 29일 밤 담화를 내고 “명백히 트집잡기이고 도발이다”라며 “명백히 하지만 우리군인들은 단 한 번도 국경선을 넘어선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결론부터 말한다면 이번 사건은 도발 시기와 수법에 있어서 10여년 전 세상을 소란하게 했던 ‘목함지뢰사건’을 그대로 방불케 하는 명백한 자작극”이라면서 “우리군대는 두해 전부터 국경 강화 사업의 일환으로 남부 국경 일대에서 차단물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는 그 어떤 군사적 목적과 무관한 철저한 주권행사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군부가 떠들어대고 있는 우리군인들의 ‘월선’이라는 것은 정세 격화의 책임을 우리에게 넘겨씌워보려는 의도적이며 계획적인 억지주장”이라며 “우리는 결코 국경선 일대에서 벌어지는 우려스러운 적대행위들을 지켜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다. 총탄 한발이라도 우리땅에 탄착될 때에는 많은 것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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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무장지대(DMZ)에서 전술도로 보강작업을 하는 북한군 모습. 2024.6.18./사진=합동참모본부 | ||
김 부장은 “만약 남부 국경 영구화 공사를 진행하는 우리군인들을 향해 경고사격이 아닌 실지사격을 가해온다면 우리 국경부대들은 즉시 가차없는 보복을 가할 것이다. 서울의 자작광대극의 극적 절정은 결코 재미가 없을 것이며, 모든 후과의 책임은 전적으로 도발을 기획한 당사자들이 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같은 날 강 장관은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사고에 대해 “정전협정 위반이 명백하고, 책임이 북한에 있기 때문에 상응하는 조치를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군과 유엔군사령부는 이날 3차 합동조사에서 미폭발 북한군 지뢰 1개를 추가로 발견했다. 이는 지난 21일 폭발한 2개와 폭발 당시 목격했다고 진술이 나온 1개와 더해서 최소 4개의 지뢰가 매설돼있었던 것이 밝혀졌다.
그런 만큼 강 장관은 “유실된 지뢰일 가능성은 매우 작다. 국경선 요새화와 관련해 (매설)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2025년 9월에 (북한군이) 지뢰를 설치했던 것보다는 훨씬 더 먼저 매설한 것이다. 적어도 1년은 훨씬 지난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은 남북을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한 뒤 2024년부터 국경선 요새화 작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이 과정에서 북한이 의도적으로 MDL 이남에 지뢰를 매설했다고 우리군은 보는 것이다. 유엔사도 MDL 이남에 지뢰가 매설됐다는 점을 확인한 만큼 북한의 정전협정 위반으로 결론을 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합동참모본부는 30일 다시 입장문을 내고 “북한은 우리정부의 일관된 한반도 평화공존 노력에도 불구하고, 군사분계선 인근 지뢰 매설 등 소위 '국경선 요새화'를 지속 추진해 왔으며, 이는 남북 간 접경지역에서 긴장을 고조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명백한 정전협정 위반이자 기존 남북 간 합의 정신을 해치는 것으로 즉시 중단되어야 한다”며 “특히 지난 9월 21일 군사분계선 이남에서 정상적인 수색작전을 수행하던 우리장병들이 북한군의 지뢰에 의해 심각한 부상을 당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합참은 “북한은 소위 '국경선 요새화' 등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활동을 즉시 중단해야 하며, 북측의 사과와 함께 책임 있는 조치를 강력히 촉구한다”며 “향후 발생하는 상황에 대한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에게 있다는 점을 분명하게 밝혀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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