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전 ‘세종대왕함’으로 시작, 탄도미사일 탑재 전투 가능한 전력 체계 완성
8200t 경하톤수·첨단 통합 소나 체계 구비·최대 30노트 속도…요격 전투 가능
이 대통령 "자주국방은 곧 주권...남의 힘에 기댄 안보, 상황 바뀌면 흔들려"
“LNG 운반선부터 이지스함까지 건조 조선산업의 초격차 유지...적극 지원”
“이지스함 내부 채운 첨단 무기체계 생산...방위산업 역량 계속 키워나갈 것”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대한민국 해군의 이지스 체계를 완성하는 차세대 이지스구축함 3번함 '대호김종서함'이 30일 진수됐다. 대호김종서함은 19년 전 ‘세종대왕함’으로 시작된 6척의 국산 이지스함 개발 계획의 마침표를 찍는 6번째 함정이다.

조선 세종대왕 시절 두만강 일대 북방 6진 개척을 통해 영토확장과 국경 안정화에 기여한 김종서 장군의 이름과 별호를 딴 대호김종서함은 길이 170m, 폭 21m, 경하톤수 약 8200t으로 최신 이지스 전투 체계를 탑재했으며, 최대 30노트(시속 약 55㎞)의 속도로 항해가 가능하다.

특히 국내 기술로 개발한 첨단 통합 소나 체계와 탄도미사일 시스템이 탑재돼 기존 세종대왕급 이지스구축함엔 없었던 요격 임무까지 수행 가능해 해상 기반 기동형 3축 체계의 핵심 전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호김종서함 진수는 해군의 이지스구축함 전력 체계를 완성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내년 12월 전력화가 이뤄지면 해군은 세종대왕급 이지스구축함(KDX-Ⅲ Batch-Ⅰ) 3척에 이어 정조대왕급 이지스구축함(KDX-Ⅲ Batch-Ⅱ) 3척까지 총 6척의 이지스구축함을 보유하게 된다.

   
▲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울산에서 열린 대호김종서함 진수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6.9.30./사진=연합뉴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 내외를 비롯해 정부와 군 주요 직위자, 국회의원, 외교사절단, HD현대중공업 임직원 및 방위산업처 관계자들이 참석한 진수식에서 대호김종서함의 진수는 김혜경 여사가 진행했다, 김 여사가 사회자의 구령에 따라 진수도끼로 진수줄을 절단하자 뱃고동이 울리면서 폭죽이 터졌고, 참석자들은 박수로 축하했다. 

이 대통령은 진수식 축사를 통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부터 해군 이지스함까지 만들어내는 우리 조선산업의 초격차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지스함 내부를 가득 채운 첨단 무기체계를 만들어내는 방위산업 역량을 계속 키워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19년 전 우리해군의 첫 이지스함 대종대왕함이 힘차게 바다로 나설 때 이 연단에 서셨던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연설문을 잘 만들어왔는데 가슴이 벅차서 제대로 읽을 수가 없다’고 말씀하셨다고 한다. 저도 이 자랑스러운 함정 앞에 서니 그 마음을 그 표현을 조금은 이해할 것 같다”고 벅찬 감정을 전했다.

이어 “우리손으로 이지스함을 직접 만들기로 결정한 것이 24년 전이다. 그 첫 배가 세종대왕함이었고, 대호김종서함이 오늘 그 긴 여정의 마침표를 찍는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이제 세계 최고 수준의 군함을 스스로 설계하고, 또 스스로 건조해 스스로 운용하는 국가가 됐다”면서 “남의 힘에 기댄 안보는 그 나라 사정이나 상황이 바뀌면 함께 흔들린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이미 목도하고 있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스스로 지킬 수 있어야 우리 앞날을 우리 스스로 정할 수 있다. 자주국방은 곧 주권이다”라며 “대호김종서함에 담긴 그 결기로 자주국방 대한민국 실현을 향해 끝까지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반세기 전만 해도 모래밭과 바닷바람 말고는 아무 것도 없던 울산 미포에서 시작한 우리 조선업이 이제는 그 어렵다는 LNG 운반선부터 세계가 부러워하는 해군 이지스함까지 만들어내고 있다”며 “세계 1위 기술력을 자랑하는 우리 조선산업은 우리의 자부심이자 해양강국 대한민국을 만든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우리 조선산업이 초격차를 유지하며 한단계 더 우뚝 올라설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다. 조선산업을 국가경제뿐 아니라 지역경제를 함께 키우는 신성장 동력으로 확고하게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대호김종서함 안에는 수백킬로 밖을 탐지하는 레이더, 수백개의 표적을 분석하는 무기체계, 그리고 이 모두를 묶어내는 소프트웨어로 가득하다. 단순히 배를 짓는 기술만으로 이런 최첨단 함정을 만들 수 없다”며 “우리 방위산업 역량이 이 안을 하나하나 채워왔기 때문에 이 배가 바다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고, 우리의 바다를 지킬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방위산업은 이제 대한민국 경제를 이끄는 핵심이 됐다. 연구개발 역량을 키워나가는 동시에 민간의 첨단기술을 빠르게 국방 분야로 옮겨와야 한다”며 “학계와 기업이 함께 연구하고 투자할 수 있는 길을 적극적으로 넓혀나가겠다. 우리 방산기술이 세계로 뻗어나가 국민의 새로운 먹거리가 되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 김혜경 여사가 30일 울산에서 열린 대호김종서함 진수식에서 진수줄을 자른 후 이재명 대통령과 박수치고 있다. 오른쪽은 정기선 HD현대 회장. 2026.9.30./사진=연합뉴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마지막으로 이 대통령은 “광복 직후에 배 한 척 없던 시절, 해군 장병들이 월급을 쪼개고 국민 여러분이 성금을 보태 미국에서 퇴역한 군함 한 척을 겨우 구해왔던 때가 있었다. 우리해군의 첫 전투함, 백두산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우리해군은 핵추진잠수함, 유무인 전력모함 등 핵심 전력을 꾸준하게 확보해 나갈 것이다. 정부는 해군 장병들의 처우와 복무 여건 개선도 적극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HD현대중공업은 2008년과 2012년 세종대왕급 이지스구축함 1번함 세종대왕함과 3번함 서애류성룡함을 설계·건조했다. 2024년 정조대왕급 이지스구축함 1번함 정조대왕함을 시작으로 2번함 다산정약용함, 3번함 대호김종서함까지 건조에 성공했다. 해군이 운용할 이지스구축함 6척 가운데 5척을 건조한 것이다.

이날 대호김종서함 진수식에서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대한민국 K-해양방산은 1976년 울산함 건조에 착수한 이후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 왔다”며 “대한민국은 2007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이지스구축함을 자체 건조해 보유한 국가”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필리핀, 페루를 비롯한 세계 각국에 우리기술로 건조한 함정을 수출하면서 글로벌 해양방산 강국으로 자리매김 했다”며 “앞으로도 HD현대중공업은 세계 바다를 지키는 함정을 우리가 만든다는 사명감을 갖고 대한민국 경제와 안보를 굳건히 수호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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