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대한민국 대통령을 거짓말쟁이로 만들어"
"사과 대신 남북 군사충돌 운운, 심각한 유감”
정부 고위당국자 “우크라측과 문자로 소통"
"사과 포함 발표 방식 등 수위 조절 논의 중"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이재명 대통령은 2일 북한군 포로 송환 사실을 먼저 공개하고, 비공개 합의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한 우크라이나 정부를 향해 “대한민국 대통령을 거짓말쟁이로 만들고, 사과하라고 했더니 도리어 남북 간 군사충돌 운운하니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군 포로 송환 사실을 일방적으로 발표한데 이어 이날 우크라 외무장관이 “외교적 오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SNS인 ‘X’에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의 외신 인터뷰 기사를 올린 뒤 “우크라이나 측이 비공개 요구를 해 비공개를 합의했는데 일방적으로 공개했고, 대한민국 대통령이 최대한 예의를 갖춰 아쉽다고 했더니 합의사실 없다고 상대국 국가원수를 거짓말쟁이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합의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라고 했더니 도리어 남북간 군사충돌 임박 운운하며 한반도전쟁 발발을 기도하는 우크라이나에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민과 국가의 위신에 관한 문제로서 묵과할 수 없다”면서 “사실인정과 공개 사과를 계속 거부하면 추가 조치를 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개최된 유엔총회에서 북한군 포로 송환 사실을 공개하자 그 다음날 X를 통해 “비공개 합의를 어기고 공개했다”며 “무슨 사정이 있는지는 모르나 많이 아쉽다”고 썼다. 

그러나 드미트로 리트빈 우크라이나 대통령 소통담당고문은 지난달 25일 양국 사이 ‘비공개 합의’가 없었다는 취지로 부인해 논란이 일었다.

   
▲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제78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에서 표창 수여 중 미소를 보이고 있다. 2026.10.1./사진=연합뉴스

이에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지난달 27일 입장문을 내고 “우크라이나 측이 자국 국내 정치적 이유를 들어 비공개를 먼저 요청했다”며 비공개 합의 위반과 허위공보에 대한 공식적인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에 대해 추가적으로 필요한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런데도 키릴루 부다노우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장은 같은 날 “북한은 우크라이나전 참전 경험을 활용해 군사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남북 간) 통제 불가능한 도화선이 터지는 건 시간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에 외교부는 지난달 28일 안드리 베쉬킨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대리를 초치해 공식 항의한 바 있다.

이후 이날까지 우크라이나 정부의 공식 사과는 없는 상황이다. 

한편, 정부 고위당국자는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측의 사과를 포함해 발표 방식까지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고위당국자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군 포로 송환 사실에 대한 ‘비밀 유지 합의’에 대해 “분명하게 합의가 있었다”고 재확인하면서 “우리정부는 북한군 포로 송환에 대해 할 수 있다면 끝까지 비공개로 하려고 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다만 우크라이나의 사과를 놓고 양국이 소통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내용이나 표현 수위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부 장관과 문자 메시지 등을 주고받으며 자주 소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우크라이나가 전시 중인데다 자국 대통령 발언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고 있는 만큼 상대국 체면도 감안해 수위 조절을 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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