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통위원장에 이례적 “원활한 회의” 요청까지…위원장 “과한 결례”
송석준 위원장 질문 나서 이 대통령의 젤렌스키 비판 SNS 글 지적
李의 심야 SNS 논란 지적에 조 장관 “진실 감추고 관계 개선 안돼”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조현 외교부 장관이 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동훈 무소속 의원과 북한군 포로 송환 공개 문제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한 의원은 “북한에 왜 찍소리도 못하면서 우크라이나만 쥐잡듯이 하나”라고 질타하자 조 장관은 “그런 표현이 있는 한 답변을 거부하겠다”며 이례적으로 외교통일위원장에게 원할한 회의 진행을 요청하기도 했다. 

발언권을 받은 한 의원은 조 장관에게 “북한이 발표하는, 김여정이 떠드는 거에 대해선 왜 찍소리도 못 하면서 우크라이나만 쥐 잡듯이 하나. 북한이 주적이냐, 우크라이나가 주적이냐”라고 물었다.

정부가 북한군 포로 송환 비공개 합의를 파기한 우크라이나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취하는 반면, 비무장지대(DMZ)에서 최근 발생한 북한군 지뢰폭발로 우리 장병들이 부상당한 일에는 소극적으로 대응한다는 취지의 지적이다. 

조 장관은 “쥐 잡듯 한다느니, 찍소리도 못 한다느니, 그런 표현이 있는 한 제가 답변을 거부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한 의원은 “북한엔 강단 있게 하고 있지 않다”고 재차 지적하자 조 장관은 “북한에 필요한 만큼의 강단 있게 대응하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닌가”라며 “한 의원님의 기대만큼 못 미쳤을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조 장관과 한 의원은 지난 1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조 장관과 정동영 통일부 장관 사이에 지뢰폭발 사고 대응 방안을 두고 고성을 주고받았다는 일부 언론보도와 관련해서도 설전을 이어갔다.

한 의원이 “NSC 회의 당시 서로 충돌은 없었나”라고 묻자, 조 장관은 “충돌은 없었다”며 “이견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러자 한 의원이 “이견은 있었네요”라고 맞받았고 조 장관은 “제가 언제 이견이 있다고 했나. 이견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그렇게 말을 꼬지 말라”고 맞섰다.

한 의원은 “국민을 대표해서 외교부 장관에게 질문하는 것”이라며 “제 태도에 대해서 외교부 장관이 가르치는 게 맞나”라고 따졌다. 조 장관은 “상호존중 속에서”라고 말을 이어갔지만 한 의원은 “가르칠 자격 있나”라고 재차 따져 물었다.

그러자 조 장관은 송석준 외교통일위원장에게 “회의 진행을 원활히 해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했다. 하지만 송 위원장은 “의사진행은 제가 알아서 잘하니까, 저한테 이래라저래라 코치하거나 이의제기하는 것은 과한 결례였다. 사과하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결례할 의도는 없었다”며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 조현 외교부 장관이 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6.10.6./사진=연합뉴스

이와 함께 송 위원장도 조 장관에 대한 질의에 나서 “대통령이 심야 SNS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향해 살인자라고 할 지경에 이르렀다”며 “조 장관은 이 문제에 대해 대통령과 충분히 논의했나”라고 물었다.

이는 러시아 매체가 이 대통령의 SNS 글에 대해 실제 발언과 좀 다르게 보도한 것이다. 조 장관은 “그건 러시아 정부의 입장이 아니었다”고 답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SNS에 젤렌스키 대통령의 북한군 포로 송환과 관련한 일방적 발표에 대해 “북한포로 국내 송환 문제는 외교, 안보, 한반도 정세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매우 예민한 의제”라며 비공개로 처리할 필요가 있었다고 지적하면서 “무슨 사정이 있었는지 모르나 많이 아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국내에서 정부의 북한군 포로 송환 비공개 방침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언급하며 “소소한 자신의 이익을 위해 누군가의 생명과 국익 안보를 해치는 사람을 살인자나 매국노라 부른다”고 지적했다.

즉 ‘살인자’란 표현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지칭한 문장에서 나온 것은 아니다. 그런데 이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의 행위를 지적하는 글에 포함된 것이다.

그러자 이를 빌미로 지난달 27일 러시아의 모스콥스키 콤소몰레츠가 “배신자이자 살인자 젤렌스키가 한국 대통령을 격분시키다”란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송 위원장은 이런 러시아 언론보도를 인용하며 이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한 비난을 공개적으로 한 것이 잘못됐다는 취지로 지적한 것이다.

이에 조 장관은 “진실을 감추고 관계 개선은 안된다”고 답했으며 송 위원장은 “대통령이 SNS에 글을 안 올렸으면 이런 사달이 안 났을 것”이라고 재차 지적했다. 

이에 조 장관은 “문제를 일으킨 건 우크라이나”라며 “더구나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에서 한국에서 금방 전쟁이 날 것처럼 한 것은 그냥 두고볼 수 없다. 우크라이나 외교장관이 사과문이라고 뭘 보내왔는데,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