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과정에서 5배가 넘는 납 검출에도 꼼수 동원 은폐 질타
고용노동부 보고받고 “유해물질 노출 실태 등 엄중 처리” 지시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이재명 대통령은 12일 한 자동차배터리 제조공장에서 몸에 있는 중금속을 강제 배출하는 주사를 이른바 ‘비타민 주사’라고 속이고 노동자들에게 상습적으로 반복 투약한 것과 관련해 중대한 인권침해라고 지적하면서 엄중히 대처할 것을 지시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어 “이 대통령이 관련 언론보도와 관련해 고용노동부로부터 조치 사항과 향후 계획을 보고받고, 생산 과정에서 기준치의 5배가 넘는 납이 검출됐음에도 해당 공장이 노동자들의 건강을 해치는 꼼수를 동원해 작업환경측정 평가를 통과한 것을 강하게 질타했다”고 전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이어 “이 대통령은 노동자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해야 할 기업이 부작용의 위험을 숨긴 채 노동자들에게 주사를 맞게 하고, 유해물질 노출을 은폐한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중대한 인권침해라며 엄중히 대처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또 “이 대통령은 고용노동부와 수사기관에 해당 사업장의 유해물질 노출 실태와 주사투약 경위, 건강검진 결과 은폐 여부 등을 철저히 조사해 위법 사항이 발견될 경우 법에 따라 엄중히 조치할 것을 주문했다”고 말했다.

   
▲ 이재명 대통령이 8일 국방과학연구소의 극초음속 활공비행체(HGV) 최초 시험발사를 참관하고 있다. 2026.10.8./사진=연합뉴스 [청와대 제공]

이 대통령은 이날 다른 사업장에서도 산업 안전 보건 제도를 무력화하는 유사한 사례의 발생 가능성을 면밀히 살펴보고 노동자들의 건강 및 인권 보호에 만전을 기해 달라 당부했다. 

앞서 MBC는 DN오토모티브 울산공장에서 노동자들이 의무 건강검진을 앞두고 혈액 속 중금속을 소변으로 배출시키는 ‘킬레이션’ 주사를 주기적으로 맞았으며, 일부 노동자는 이를 비타민 주사로 알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MBC가 입수한 회사 내부 문건에는 추가 주 치료 대상자와 노동자별 투약 횟수·일정 등이 담겼다. MBC는 회사가 노동자들의 혈중 납 수치를 낮춰 정부의 관리·감독 대상이 되는 것을 피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회사 측은 투약이 강제 사항이 아닌 자율 선택이었다는 입장이다. 반면 일부 노동자는 회사로부터 납 수치가 높으니 무급으로 쉬면서 주사를 맞고 오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고용노동부는 광주의 한 납축전지공장에서도 유사한 투약 의혹을 확인하고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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