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개 단지 모두 1순위 두 자릿수 경쟁률, 입주 10년 넘은 아파트 4만 채 이상
올해·내년 입주 예정 ‘0가구'···11월 '세종스마트시티 엘 수자인' 공급에 관심 집중
[미디어펜=서동영 기자]세종에서 새 아파트가 나올 때마다 청약경쟁률이 두 자릿수를 넘기고 있다. 도시 조성 초기에 한꺼번에 공급된 아파트가 입주 10년을 넘겼는데 신규 공급은 크게 줄면서, 새 집으로 옮겨 타려는 수요가 청약시장에 쏠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23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8월 5-2생활권에서 분양한 '세종 우미린 센터파크'는 일반공급 240가구 모집에 1순위 청약자 4250명이 접수해 평균 17.71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5-1생활권의 2개 단지도 1순위 평균 13.31대 1, 12.04대 1로 마감했다. 최근 분양한 3개 단지가 모두 1순위에서 10대 1을 넘긴 것이다. 이들 단지의 일반공급 물량은 모두 732가구이며, 1순위 접수만 1만 404건이고 특별공급 등을 더하면 청약은 1만 4145건에 이른다. 

시장이 옥석을 가리는 와중에도 세종 신축에 대한 대기 수요는 탄탄하다는 평가다. 지난해부터 올해 10월까지 세종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은 14.21대 1로, 전국 평균 5.67대 1을 크게 웃돌며 서울 다음으로 높다.

수요가 몰리는 핵심 배경은 기존 주택의 빠른 노후화와 공급 절벽이다. 세종은 2010년대 초중반에 주택 공급이 집중돼, 당시 입주한 단지들이 속속 입주 10년 차를 넘기고 있다. 2015년까지 입주한 4만 1285가구는 지난해까지 누적 입주물량(11만 5306가구)의 35.8%로, 아파트 3채 중 1채 이상이 해당한다. 2014~2015년 두 해에만 3만 2310가구가 입주해 교체수요가 움직일 시기가 됐다는 진단도 나온다.

반면 이를 받아낼 새 아파트는 줄었다. 연간 입주물량은 2015년 1만 7323가구에서 가파르게 감소해 지난해 1689가구까지 내려앉았고, 2023년부터 최근 3년 치를 모두 합쳐도 7481가구에 그친다. 

앞으로는 더 심해질 전망이다. 올해와 내년 입주 예정 물량은 한 가구도 없고, 2028년 물량도 1765가구뿐이다. 같은 2028년이면 입주 10년 초과 아파트는 6만 4301가구, 전체의 54.9%로 늘어난다. 노후 주택은 절반을 넘는데 새 아파트 선택지는 극히 제한되는 불균형이 굳어지는 셈이다.

행정수도 기능을 키우는 사업도 기대를 더한다. 정부가 지난 8월 발표한 '대한민국 국토대전환 추진전략'에 따라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이 본격화하면서 세종의 역할과 주거 수요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외교부, 국방부, 금융위원회, 경찰청 등 수도권 소재 중앙행정기관과 소속 기관 44곳은 내년부터 2031년까지 단계적으로 세종에 이전하며, 공무원 9929명도 근무지를 옮긴다.

공급 공백이 길어지자 신규 분양을 앞둔 대규모 단지로 실수요자의 발길이 일찌감치 모인다. 초기 입주 단지에서는 누리기 어려운 첨단 시스템과 대형 커뮤니티를 갖추고, 가족 단위 갈아타기 수요가 선호하는 중형 평형 위주로 짜인 단지가 대표적이다. 

   
▲ 세종스마트시티 엘 수자인 투시도./사진=BS한양

BS한양은 11월 합강동 5-1생활권 L6·L7·L8·L11블록에서 '세종스마트시티 엘 수자인'을 분양한다. 아파트 2191가구와 오피스텔 125실의 매머드급 단지로, 아파트는 교체수요 선호도가 높은 전용 84㎡ 단일 면적이다.

5-1생활권은 2018년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로 선정된 곳이다. 합강동 일원 약 274만4000㎡에 교통·건강관리·교육·에너지 등 도시생활 전반의 첨단 인프라를 구축한다. 단지가 속한 스마트리빙존에는 자율주행 교통체계, 로봇 배송, 스마트 헬스케어 등 차세대 서비스가 단계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정주 여건도 차례로 갖춰진다. 단지 주변에는 유치원과 초·중·고교 예정 부지가 있고 의료시설과 상업·업무시설도 계획돼 있다. 행복청과 세종시교육청이 2029년 개관을 목표로 추진하는 과학문화센터는 학생 체험학습과 가족 여가활동을 지원하는 체험형 공간이다. 금강과 미호강이 가까운 자연환경에 생활권 내 공원·녹지와 합호서원 역사공원도 계획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세종 주택시장은 도시 조성 초기의 외연 확장 단계를 지나, 이제 기존 10년 차 이상 아파트 거주자들의 '주거 상향 갈아타기'가 시장을 주도하는 국면으로 전환됐다"며 "당분간 새 아파트 입주 공백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가시범도시인 5-1생활권에 2000가구가 넘는 랜드마크 대단지가 공급되는 만큼 실수요자들의 청약 열기가 한층 뜨거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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