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은 반도체로 성장하고, 현대건설은 주택으로 벌었다
입력 2026-11-03 10:59:46 | 수정 2026-11-03 10:59:46
서동영 기자 | westeast0@mediapen.com
삼성물산, 하이테크 공사 확대에 매출·영업이익 동반 증가
현대건설, 주택 원가율 5.2%p 개선에 매출 감소에도 이익↑
현대건설, 주택 원가율 5.2%p 개선에 매출 감소에도 이익↑
[미디어펜=서동영 기자]국내 건설업계 '투톱'인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이 3분기에 모두 영업이익 증가에 성공했다. 다만 이익이 늘어난 이유는 서로 달랐다. 삼성물산은 반도체 공장을 중심으로 한 하이테크 공사가 실적을 이끌었다. 현대건설은 주택 부문 원가율을 크게 낮춘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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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옥(왼쪽)과 현대건설 사옥./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해 3분기 매출 4조4650억 원, 영업이익 2770억 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매출은 44.5% 늘었고, 영업이익은 149.5% 늘어 2.5배 수준이 됐다. 영업이익률은 6.2%로 전년 동기보다 2.6%포인트 높아졌다. 1~3분기 누적으로도 매출 11조8660억 원, 영업이익 5900억 원으로 각각 17.4%, 52.1% 증가했다.
실적을 끌어올린 것은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전자가 발주한 하이테크 공사다. 평택 반도체 공장 P5의 FAB1·FAB2 공정이 진행됐고, 데이터센터·복합빌딩 현장도 매출 잡히기 시작했다.
이런 흐름은 수주에서도 나타났다. 3분기에만 미국 T1 FAB2(2조8000억 원), 평택 P5 FAB2 골조(6000억 원), 기흥 SDR(4000억 원) 등 하이테크 일감을 따냈다. 수주가 예상보다 빠르게 늘자 삼성물산은 올해 수주 목표를 23조5000억 원에서 30조1000억 원으로 6조6000억 원 올려 잡았다.
현대건설은 상황이 다르다. 연결 기준 3분기 누적 매출은 19조3642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8% 줄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6645억 원으로 24.4% 늘었다. 3분기만 보면 매출이 20.3% 줄었는데도 영업이익은 2217억 원으로 1년 전보다 두 배 넘게(114.2%) 늘었다.
현대건설의 이익을 키운 것은 주택 사업이다. 현대건설(시공법인 포함)의 건축·주택 부문 원가율은 95.0%에서 89.8%로 5.2%포인트 떨어졌다. 같은 기간 토목은 101.3%, 플랜트·뉴에너지는 100.6%로 원가율이 100%를 넘어 손실 구간에 머물렀다.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도 건축·주택 원가율이 91.9%에서 85.7%로 6.2%포인트 낮아졌다. 디에이치 클래스트(1조 원), 디에이치 방배(4000억 원) 등 수익성 높은 하이엔드 단지들의 매출이 반영된 효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연결 원가율도 94.0%에서 92.0%로 2%포인트 개선됐다.
주택은 현대건설의 일감 측면에서도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현대건설의 주택 수주잔고는 37조1970억 원으로 전체 수주잔고(99조5310억 원)의 3분의 1이 넘는다. 올해 정비사업에서는 누적 수주액이 13조3305억 원으로 업계 1위다. 아직 수주잔고에 포함되지 않은 압구정 3구역(5조6000억 원), 압구정 5구역(1조 원) 시공권까지 더하면 앞으로 몇 년간 주택 매출은 탄탄할 전망이다.
다만 현대건설은 주택에만 기대지 않고 사업 다각화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올해 수주에는 미국 전기로 제철소(5조4000억 원), 포항 AI 데이터센터(4000억 원) 등이 포함됐다. 3분기 누적 수주는 28조8746억 원으로 연간 목표의 86.5%를 채웠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은 그룹 계열사의 반도체 투자가 늘어난 효과를 크게 보고 있고, 현대건설은 과거에 수주한 저마진 현장을 정리하고 주택에서 수익성을 회복하는 단계"라며 "두 회사 모두 데이터센터와 에너지를 다음 먹거리로 보고 있어 앞으로 이 분야에서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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