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8일 친서에 "생명존중 강력 의지에 경의 표해"
김 위원장, 12일 답신 “좋은일 하루빨리 다가오길 기다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25일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최근 남북 정상간 주고받은 친서 내용을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8일 먼저 친서를 보냈고, 이에 김정은 위원장이 12일 문 대통령 부부의 건강과 남한 국민들의 건강과 행복을 비는 답신을 보내왔다.

서 실장은 친서를 읽기 전에 “오늘 오후 북측에서 보내온 통지문을 공개한 이후 남북 정상간의 친서 교환 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커짐에 따라 문 대통령께서 최근 주고받은 친서 내용도 있는 그대로 모두 국민들에게 알려드리도록 지시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친서에서 “오랜만에 와닿은 대통령의 친서를 읽으며 글줄마다에 넘치는 진심어린 위로에 깊은 동포애를 느꼈다”며 “보내주신 따뜻한 마음 감사히 받겠다. 나 역시 이 기회를 통해 대통령께와 남녘의 동포들에게 가식없는 진심을 전해드린다”고 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코로나19와 태풍피해를 언급하며 “어려움과 아픔을 겪고 있는 남녘과 그것을 함께 나누고 언제나 함께하고 싶은 나의 진심을 전해드린다. 끔찍한 올해의 이 시간들이 속히 흘러가고 좋은 일들이 차례로 기다릴 그런 날들이 하루빨리 다가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대통령께서 무거운 책무에 쫓기어 혹여 귀체 건강돌보심을 아예 잊으시지는 않을까 늘 그것이 걱정된다”며 “건강에 항상 특별한 주의를 돌리시길 바란다. 남녘동포들의 소중한 건강과 행복이 제발 지켜지기를 간절히 빌겠다. 진심을 다해 모든 이들의 안녕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25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남북한 정상 친서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지난 8일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보내는 친서에 “나는 국무위원장께서 재난의 현장들을 직접 찾아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위로하고, 피해복구를 가장 앞에서 헤쳐나가고자 하는 모습을 깊은 공감으로 대하고 있다”면서 “특히 국무위원장님의 생명존중에 대한 강력한 의지에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이어 “무너진 집은 새로 지으면 되고, 끊어진 다리는 다시 잇고, 쓰러진 벼는 일으켜 세우면 되지만, 사람의 목숨은 다시는 되돌릴 수 없으며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절대적 가치”라며 “우리 8천만 동포의 생명과 안위를 지키는 것은 우리가 어떠한 도전과 난관 속에서도 반드시 지켜내야 할 가장 근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매일이 위태로운 지금의 상황에서도 서로 돕지 못하고 있는 현실은 안타깝지만, 동포로서 마음으로 함께 응원하고 함께 이겨낼 것”이라면서 “부디 국무위원장께서 뜻하시는 대로 하루빨리 북녘 동포들의 모든 어려움이 극복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국무위원장님과 가족분들께서 항상 건강하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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