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박4일 워싱턴 일정 “미국도 종전선언에 관심 검토한 적 많아”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미국을 방문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27일(현지시간)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을 만나 ‘종전선언’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이날 워싱턴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종전선언에 대해 논의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번에 미국에 온 취지가 모든 관련된 현안에 관해서 얘기하고 가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종전선언도 얘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도 종전선언에 관해 관심을 갖고 검토한 적이 많다. 무조건 된다, 안 된다 말하기 전에 같이 한번 앉아서 얘기하면 공감대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3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종전선언이야말로 한반도에서 비핵화와 함께 항구적 평화체제의 길을 여는 문이 될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지지를 호소했다.

   
▲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오른쪽)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연합뉴스

이 본부장은 ‘종전선언을 미 대선(11월3일) 전에 추진하려는 것이냐’는 질문에 “이야기를 해보겠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본부장은 지난 22일 북한이 서해상에서 해양수산부 공무원을 사살한 사건과 관련해 미국과 공조할 방안도 집중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미 국무부에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는 입장이 나온 이상 어떻게 공조할 수 있을지 중점적으로 얘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미 대선 전에 북한과 관련해 ‘옥토버 서프라이즈’(10월의 깜짝쇼)가 있을지에 대한 질문에는 “현재로선 너무 앞서나가지 않으려고 한다”며 “기본적으로 모든 것은 북한에 달려있기 때문에 그것을 지켜본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태풍과 코로나19 피해를 겪고 있는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관련해서는 “이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비건 부장관이 인도적 지원 용의를 밝힌 바 있다. 이런 문제에 대해 충분히 논의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폼페이오 장관이 인도적 지원 의사를 밝힌 데 대한 북한의 반응에 대해 “아직은 없는 거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 본부장은 3박4일 일정으로 워싱턴에 머물면서 미 행정부 인사 등을 만날 예정으로 비건 부장관의 면담은 28일 오후이다. 이번에 한미는 다음 달 초로 예정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한 일정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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