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전화 통화 "러시아산 백신 맞고 한국 가겠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과 28일 한-러 수교 30주년 계기로 전화통화를 가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코로나 대응에 있어 한국과 긴밀하게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이날 오후 4시30부터 35분간 전화통화를 갖고, 수교 30주년 축하하면서 양국의 실질 협력 증진 방안 및 한반도 정세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한국의 코로나 방역 조치가 매우 높은 수준으로 인상 깊었다”면서 최근 양국간 정기 항공편 재개 합의에 의미를 부여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의 완전한 종식에 필요한 치료제와 백신의 개발과 공평한 보급에 양국 간 긴밀한 협력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하면서 서울에 본부를 둔 세계백신연구소(IVI)에 대한 러측의 참여를 당부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IVI 참여에 대해 보건 당국을 통해 검토토록 하겠다고 답했다.

   
▲ 문재인 대통령./청와대
또 양 정상은 한반도 정세에 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한국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하고, 러시아의 건설적 역할과 지지를 당부했다. 

푸틴 대통령은 한국 정부의 남북관계 정상화 노력을 평가하고 관련 당사국 간 대화 재개를 기대하면서, 한반도 평화 증진을 위한 노력에 지속 협력해 나갈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상황이 안정되는 대로 푸틴 대통령의 방한이 성사되어 양국 관계 발전에 관해 심도 있게 논의할 수 있기를 고대한다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한국을 방문하겠다”고 화답하면서 “직접 러시아산 백신을 맞고 가겠다”고 하면서, 한국 방문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했다고 한다.

이날 양 정상은 수교 이래 지난 30년 동안 한-러 관계가 정치·경제·사회· 문화 등 다방면에서 크게 발전해 왔다는 데에 공감하면서, 이러한 협력의 성과를 바탕으로 양국 우호 협력 관계를 더욱 호혜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자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아울러 코로나 국면하에서 양국이 올해 수교 30주년 계기 ‘한-러 상호교류의 해’를 내년까지 연장하기로 한 것을 환영하고, 상황이 안정되는 대로 다양하고 풍성한 교류 행사들이 개최되어 양국민 간 상호 이해와 우의가 더욱 돈독해질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자고 했다. 

문 대통령은 유라시아 공동번영을 위한 ‘9개 다리’ 협력 사업이 성과를 쌓아나가기를 기대하면서, 코로나로 인한 제약 속에서도 특히 조선 등 분야에서 양국 간 활발한 협력이 이루어지고 있는 데 대해 높이 평가하고, 연해주 내 한국 기업 전용 산업단지 조성 추진, 서비스·투자 FTA 협상 등 현재 진행 중인 협력 사안들에서도 조속한 진전을 거둘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양국 간 실질 협력 관계 발전에 대한 우리 측 평가에 공감을 표하고, 한국이 아태지역에서 러시아의 중요한 협력 파트너 국가 중 하나라면서, 인공지능(AI), 혁신기술, 의료관광, 농기계 생산, 북극항로 개발, 석유·가스, 조선 등 분야에서 양국 간 활발한 협력을 기대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세계무역기구(WTO) 총장 선거에 출마한 유명희 후보가 통상 분야 전문성과 리더십을 갖추고 있어 WTO 발전에 최적임자라고 소개하고, 유 후보에 대한 러측의 지지를 당부했다. 

푸틴 대통령은 유 본부장에 대한 높은 평가에 공감하면서, 현 보호무역주의 타개와 WTO 신뢰 회복을 위해 협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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