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파리 얄마광장 수소충전소 방문 뒤 국회 수소충전소 건설
박수현 “수소선도국가 추진력 배경에 대통령의 철학·통찰력 있어”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우리나라 수소경제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이 막연한 불안감이다. OECD국가 중에서 수소충전소를 운영하는 나라가 21개국인데 우리나라만 셀프충전을 못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일 청와대 티타임 참모회의에서 한 말이라고 한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지금 우리나라가 수소 선도국가를 추진할 수 있게 된 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수소에 대한 철학과 통찰력, 전문성에서 비롯됐다고 밝혔다.

박 수석은 11일 페이스북에 올린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 이야기’에서 지난 2018년 프랑스 방문 당시 파리 도심 수소충전소 방문 일정을 직접 선택할 정도로 수소에 관심이 많았다고 소개했다.

2018년 10월 4일 프랑스 파리 얄마광장에 설치된 수소충전소를 방문한 문 대통령은 수소충전소 업체인 에어리퀴드 회장의 ‘운전자가 스스로 충전한다’는 답변을 들은 뒤 현지 택시기사의 수소충전소 충전 시연을 지켜봤다.

   
▲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인천광역시 서구 현대모비스 수소연료전지공장 투자 예정지에서 열린 수소경제 성과 및 수소 선도국가 비전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10.7./사진=청와대

이곳에서 문 대통령은 “파리에는 도심 내 번화가에 수소충전소가 있는데 우리나라는 도시 외곽에 충전소가 설치돼 있어 소비자의 불편이 크다. 우리도 도심에 짓도록 시민들을 설득해보자”고 말했고, 이후 국회에 수소충전소가 건설됐다.

이날 문 대통령은 넥쏘를 타고 충전소로 이동하는 운전을 희망했으나 경호원의 만류로 무산됐다고 한다. 박 수석은 “문 대통령의 수소에 대한 통찰과 관심을 보여주는 일화”라면서 “이 일이 있고 나서 얼마 후인 2019년 1월 14일 수보회의에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보고받고, 이어진 토론에서 무려 34회나 토론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또 문 대통령은 “기업의 생산능력은 충분한데 국가가 충전소 같은 인프라와 보조금 예산을 충분히 뒷받침하지 못해 생산에 제약을 받는다면 문제 아닌가? ᆢ(중략)ᆢ 업체의 생산능력이 있다면 최대한 수요를 늘려나가는 방안과 정부가 충분히 뒷받침할 수 있도록 대책을 강구하기를 바란다 ᆢ(중략)”라고 말했다.ᆢ

   
▲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사진=청와대

아울러 문 대통령은 “정부가 이 분야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자 하는 합리적 이유와 관련 규제를 빨리빨리 풀어나가야 할 필요성을 국민께 설득력 있게 설명해 드리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제 문 대통령은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 꼭 필요한 것 중의 하나가 수소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박 수석은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 6일 타티임 참모회의에서 다른 OECD국가와 달리 셀프충전을 못하는 우리의 현실 외에도 “수소는 LPG나 석유보다도 사고 비율이 낮은 에너지인데 국민께 인식이 잘 확산되지 않고 있다. 수소가 안전한 에너지라는 전방위적 홍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수석은 “우리나라는 수소차와 수소충전소, 연료전지 보급에서 2년 연속 세계 3관왕을 달성했고, 세계 최초로 수소법도 시행(2021.2월)하고 있다. 2030년까지 43조 원 이상의 투자도 계획하고 있다”면서 “대통령의 의지와 바람대로 우리나라의 수소경제가 성큼성큼 앞으로 나아가, 세계를 이끄는 수소 선도국가로 우뚝 서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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