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국민 5명 중 1명은 65세 이상 초고령화 진입
알츠하이머·근감소증 퇴행성 질환 시장 유망성 높아
[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제약사들이 초고령 사회를 대비해 항노화 의약품 개발에 열을 올린다. 알츠하이머와 같은 퇴행성 질환과 당뇨를 비롯한 골(뼈)대사 등 다양한 분야가 미래 주력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어서다. 

   
▲ 한국이 2025년부터 국민 5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인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는 가운데 국내 제약사들은 항노화 관련 의약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사진=픽사베이

9일 업계에 따르면 신신제약은 불면증과 알츠하이머 등 항노화 관련 파이프라인을 확장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파스처럼 피부에 붙이면 약물이 전달되는 경피약물전달체계(TDDS) 기술이 적용된 불면증 치료제 'SS-262'이다. 

신신제약은 지난해 11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해당 후보물질에 대한 임상 1상시험계획(IND)을 신청했다. 이번 임상에선 후보물질의 약동학적 특성과 안정성을 평가한다. 회사는 붙이는 불면증 치료제가 경구제에 비해 복약 편의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신제약은 TDDS 기술을 적용한 근감소증 치료제 개발에도 착수했다. 근감소증은 대표적인 고령화 질환으로 골격근의 근육량이 줄고 기능이 점진적으로 상실되는 질환을 말한다. 근감소증 치료제 개발은 아직 전임상 단계에 있다. 

인벤티지랩은 파트너사 프레이저와 알츠하이머 신약 후보물질 'IVL5003'을 연구하고 있다. 이 후보물질은 1개월마다 투여받는 장기 지속형 알츠하이머 신약이다. 인벤티지랩이 제제 연구를 맡고 프레이저가 효능 및 임상시험 연구를 담당한다. 

이 밖에도 인벤티지랩은 대웅제약, 위더스제약과 장기 지속형 남성형 탈모 치료제 IVL3001(1개월), IVL3002(2개월)를 개발 중이다. 상용화가 된다면 대웅제약이 판매를 맡고 위더스제약이 생산을 담당할 예정이다.

큐라티스는 기존 청소년·성인 대상으로 개발하던 결핵 백신 후보물질 'QTP101'의 대상 연령층을 장·노년층까지 확대에 나섰다. 기존 임상에 이어 노령층에 대한 안전성과 면역원성을 확인하는 연구를 추가로 진행하는 것이다. 해당 연구는 올해 제 1차 정부 지원 대상과제로 선정돼 약 33개월 동안 41억 2500만 원의 연구비용을 정부로부터 받는다.

실제로 인구 고령화에 따라 결핵 환자 비중이 늘면서 결핵 백신의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 신규 결핵 환자 비율은 51.3%로 나타났다. 엔데믹으로 대면 접촉이 가능해지면서 감염 환자 수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결핵은 전파 가능성이 높아 2급 감염병으로 분류된다. 

지뉴브는 항암제로 알려진 '트라메티닙' 성분을 알츠하이머 질환, 루게릭병과 같은 퇴행성 질환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지난해부터 미국 알츠하이머치료제 개발재단(ADDF)에서 연구 지원을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알츠하이머의 경우 근본적인 원인과 치료제 없이 증상을 완화하거나 지연하는 방식의 약물이 쓰여지고 있다"며 "노화에 의한 질병에 대한 뚜렷한 치료제가 없는 경우가 많아 신약이 개발 된다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통계청이 지난해 발표한 고령자 통계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전체 인구의 18.4%를 차지했다. 2025년은 국민 5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인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하고, 2050년엔 4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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