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소윤 기자]현대건설이 서울 강남권 '대어' 정비사업지인 압구정3구역 수주를 위해 전사적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 아직 수주전 구도가 뚜렷하게 형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조합원 표심을 적극 공략해 시공권 경쟁 우위를 확고히 하겠다는 복안이다.
압구정3구역 위치도./사진=서울시 정비사업 정비몽땅
2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압구정 재건축 사업지 가운데 현재 시공사 선정 절차가 진행 중인 곳은 3·4·5구역이다. 이 가운데 수주 경쟁이 본격화된 곳은 5구역이 유일하다. 3구역에는 현대건설이, 4구역에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각각 입찰 의지를 굳힌 상태지만, 추가 경쟁사 참여는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
압구정3구역 재건축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일대 노후 아파트 3934가구를 5175가구 규모로 탈바꿈하는 대형 사업이다. 압구정 재건축 구역 중 최대 면적을 자랑하는 만큼 상징성과 사업성이 모두 높은 핵심 사업지로 평가된다. 조합은 오는 5월께 시공사 선정을 마무리할 계획으로 본입찰은 내달 10일로 예정돼 있다.
현대건설은 압구정3구역 수주를 기정사실화하기 위한 '선점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 시공 능력을 넘어 설계·금융·주거서비스 전반에 걸친 차별화 요소를 선제적으로 공개하는 등 조합원 설득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우선 글로벌 설계 및 디자인 역량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19일 글로벌 인테리어 디자인 그룹 HBA(Hirsch Bedner Associates)와의 협업 계획을 발표했다. 호텔 수준의 생활 경험을 실현할 수 있는 디자인을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세계적 건축 설계사들로 구성된 설계 라인업도 꾸렸다. 뉴욕 초고가 주거시설 '220 센트럴 파크 사우스'를 설계한 로버트 A.M. 스턴 아키텍츠(RAMSA)와 실험적 건축 디자인으로 알려진 모포시스(Morphosis)가 설계에 합류한다. 글로벌 최상위 설계 라인업을 기반으로 압구정 일대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금융 지원 역시 주요 경쟁력으로 꼽힌다. 현대건설은 압구정 3·5구역 재건축 사업의 안정적 자금 조달과 조합원 금융 부담 완화를 위해 하나은행을 포함한 17개 금융기관과 금융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업비는 물론 이주비(추가 이주비 포함), 중도금, 조합원 분담금, 입주 시 잔금 등 사업 단계별 금융을 체계적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각 단계에 맞춘 맞춤형 금융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실질적인 부담 완화 효과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현대건설이 이를 통합 관리하고 금융기관이 단계별 최적 상품과 프로그램을 제시해 사업 안정성을 극대화하는 구조다.
주거 서비스 측면에서도 첨단 기술을 대거 도입한다. 압구정3구역에는 로봇 주차 시스템을 한층 고도화한 지능형 주차 솔루션이 적용된다. 전기차 충전 중 화재 징후를 자동으로 감지하고 차량을 방재 구역으로 이동시키는 통합 대응 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무인 발렛 주차 서비스도 국내 최초로 선보일 예정이다.
기존 수주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지난해 수주에 성공한 압구정2구역의 본계약이 이달 말 체결될 전망이다. 2구역 사업 속도를 높여 인근 3·5구역과의 시너지 효과를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압구정2구역 수주 당시 현대건설은 '100년 도시'라는 개발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단지 중심에는 한강공원과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대규모 생태 공간 '100년 숲'을 배치하고, 프리미엄 커뮤니티 시설인 '클럽 압구정'을 함께 조성하는 내용이 골자다. '100년 숲'은 도심 속 자연성을 살린 녹지축으로, '클럽 압구정'은 글로벌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호텔식 운영이 가능한 고급 커뮤니티 공간으로 마련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압구정3구역은 한강변을 대표하는 상징적 입지인 만큼 공간의 품격과 주거 경험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압구정3구역만의 차별화된 하이엔드 주거 공간을 구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박소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