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주혜 기자] 국내 증시가 1년 가까이 강세장을 지속하며 글로벌 주요국 중 압도적인 수익률을 기록 중인 가운데, 향후 방향성을 놓고 국내외 금융기관의 시각차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22일 연합뉴스가 연합인포맥스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현재 5781.20으로 지난해 연저점 대비 150% 넘게 급등했다. 지난달 27일에는 장 중 한때 6347.41까지 치솟으며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외국계 기관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한국 증시의 변동성을 '전형적인 버블 사례'라고 진단했다.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7.98포인트(0.31%)오른 5781.20으로, 코스닥은 18.04포인트(1.58%) 오른 1161.52로 마감했다. 2026.3.20./사진=연합뉴스
BofA는 지수가 하루 12% 급락했다가 이튿날 10% 급등하는 모습이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나 2000년대 초 닷컴 버블 당시의 불안정성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자체 지표인 '버블 리스크 인디케이터'를 인용해 코스피의 거품 위험이 극단적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국내 전문가들은 최근의 급등락이 이란 사태 등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일시적 현상일 뿐 펀더멘털은 견고하다고 반박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주식시장은 디스카운트 해소 정책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주가수익비율(PER) 기준 여전히 저평가 구간에 위치한다"며 "코스피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면서 현재 12개월 선행 PER은 9.5배로 10년 평균인 10.5배를 밑돌고 있다"고 분석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2008년 금융위기 재현 우려에 대해 "당시 서브프라임 주택대출 규모는 미국 GDP의 73%에 달했으나 현재 문제가 된 사모대출은 8% 수준"이라며 "레버리지와 규모 면에서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고 짚었다.
국내 증권업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필두로 한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유효한 만큼 단기 조정을 거친 코스피의 추세적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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