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23 11:16 | 조태민 기자 | chotaemin0220@mediapen.com
[미디어펜=조태민 기자]삼성물산 건설부문이 강남권 핵심 재건축 사업지에서 글로벌 설계사와의 협업을 확대하며 설계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브랜드를 넘어 조망과 외관, 단지 배치 등 설계 완성도를 앞세워 정비사업 수주전의 경쟁축을 설계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23일 삼성물산에 따르면 회사는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 19·25차 통합 재건축 사업에서 글로벌 건축설계사 SMDP와 협업해 설계를 추진하고 있다. 양사는 한강변 입지 특성을 반영해 조망과 채광을 극대화하는 단지 배치와 외관 디자인 차별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동 배치와 층고, 커뮤니티 배치까지 입체적으로 설계해 한강 조망을 극대화하는 데 주안점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업은 지하 4층~지상 49층, 7개 동, 614가구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신반포4차 재건축에서도 SMDP와 협업을 진행 중이다. 반포 일대 주요 사업지에서 동일 설계사와 협업을 이어가며 설계 방향성과 상품 기준을 축적하는 흐름이다. 설계를 일회성 요소가 아니라 사업 경쟁력을 구성하는 요소로 활용하며, 동일 생활권 내 사업지에 축적된 설계 기준을 적용해 단지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이를 통해 단지별 설계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브랜드 전반의 상품 일관성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압구정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난다. 삼성물산은 압구정4구역 재건축에서 포스터앤드파트너스와 협업 계획을 제시하며 설계 완성도를 강조한 바 있다. 한강 조망과 스카이라인, 커뮤니티 구성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설계 제안을 통해 사업지별 차별화를 시도하는 방식으로, 단순 외관 경쟁을 넘어 도시 경관과 상징성을 함께 고려한 접근이라는 평가다. 초고층 스카이라인과 단지 랜드마크화를 염두에 둔 설계 전략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이처럼 반포와 압구정 등 핵심 사업지에서 글로벌 설계 협업이 확대되는 것은 정비사업 수주전의 경쟁축이 점차 설계 완성도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해석이 나온다. 브랜드와 공사비, 사업 조건이 여전히 주요 변수지만, 외관과 조망, 커뮤니티 구성 등 설계 요소가 조합원 선택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강변과 같은 입지에서는 설계에 따라 체감 가치 차이가 발생할 수 있어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는 분위기다. 단지별 외관과 스카이라인 완성도가 곧 사업지 경쟁력으로 연결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업계는 이러한 변화가 점진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주거 품질에 대한 요구 수준이 높아지면서 설계 단계에서의 차별화가 수주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는 설명이다. 반포와 압구정 등 핵심 사업지를 중심으로 설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물산은 원베일리 등 반포권 사업을 통해 축적한 설계·상품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설계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래미안’ 브랜드에 설계 완성도를 결합해 강남권 정비사업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래미안은 단순한 고급 설계를 넘어 조망·조경·동선·커뮤니티 등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통합 설계 역량을 기반으로 동일 입지에서도 한 단계 높은 주거 가치를 구현하는 데 강점을 갖고 있다”며 “글로벌 설계사와의 협업을 통해 설계 완성도를 지속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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