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유태경 기자] 중동 정세 장기화로 글로벌 자원 공급망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주요 산유국 및 에너지 협력국 장관들과 릴레이 회담을 갖고 원유와 천연가스의 안정적 확보를 위한 자원 외교에 나섰다.
산업통상부는 김 장관이 지난 9일부터 23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유럽연합(EU), 필리핀 등 주요국 에너지 담당 장관들과 연쇄 양자 회담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은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 고조로 인한 수급 불안을 해소하고 국제 공조 체계를 다지기 위해 마련됐다.
김 장관은 각국 장관들과 면담 계기에 최근 중동상황으로 촉발된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 고조로 전 세계 에너지 시장에 유례 없는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와 LNG의 약 80% 이상이 아시아로 향하고 있어 한국 등 아시아 국가 위기 의식이 높다고 우려했다.
김 장관은 우리나라 원유 수입 1위국인 사우디와 3위국인 UAE 장관을 각각 만나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않고 사우디 얀부항과 UAE 푸자이라항 등 대체 항로를 통해 원유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70%에 달하며, 이 중 95%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고 있어 우회로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또한 주요 LNG 수입국인 카타르에는 최근 현지 생산 시설 파손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한국에 대한 LNG 장기 도입 계약이 차질 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협력을 당부했다.
글로벌 공조를 통한 시장 안정화 대책도 공식화했다. 김 장관은 댄 요르겐슨 EU 에너지 집행위원과의 회담에서 국제에너지기구(IEA)의 공동 비축유 방출 결정을 환영하며, 한국 정부 역시 역대 최대 물량인 2246만 배럴의 비축유를 방출해 시장 안정에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아울러 샤론 가린 필리핀 에너지부 장관에게는 최근 한국의 석유제품 수출 관리 조치가 무분별한 유출을 막고 예년 수준의 안정적인 공급을 유지하기 위한 방안임을 설명하며 상대국 이해를 구했다.
김 장관은 이번 릴레이 회담을 마무리하며 "대한민국은 글로벌 산업·자원 밸류체인의 핵심 거점 국가로, 국내 수급 및 민생 안정은 물론 전 세계 공급망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요국들과의 양자·다자 협력을 지속하겠다"고 했다.
정부는 이번 회담 결과를 바탕으로 에너지 수급 현황을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중동 상황 악화에 대비한 추가적인 자원 안보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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