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위기가 현실화되면서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차량5부제 등이 본격 시행된 가운데, 민간에서는 금융권을 중심으로 에너지 절약이 본격화되고 있다. 차량5부제를 즉각 시행하는 동시에 영업점 내 냉난방 온도를 준수하는 등 에너지 절약에 동참하는 모습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지주들은 주요 계열사들을 대상으로 차량 5부제를 실시하고 나섰다. 이는 에너지 수급 불확실성이 장기화됨에 따라, 일상에서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기 위함이다.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위기가 현실화되면서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차량5부제 등이 본격 시행된 가운데, 민간에서는 금융권을 중심으로 에너지 절약이 본격화되고 있다. 차량5부제를 즉각 시행하는 동시에 영업점 내 냉난방 온도를 준수하는 등 에너지 절약에 동참하는 모습이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NH농협금융은 전날부터 지주 및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차량 5부제를 시행했다. 이에 각 법인의 업무용 및 직원 출퇴근용 차량에 의무적으로 5부제를 적용했다.
KB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은 이날부터 지주 및 전 계열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차량 5부제를 개시하는 한편,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하고 나섰다. 이에 3사는 일제히 △월요일(1·6번) △화요일(2·7번) △수요일(3·8번) △목요일(4·9번) △금요일(5·0번) 등 요일별 5부제를 실시해 전 직원이 주 1회만 차량을 운행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다만 공공부문과 동일하게 전기·수소차 등 친환경 차량 이용자, 장애인·임산부·유아 동승 등 이동에 어려움을 겪는 임직원에게는 차량 이용을 규제하지 않았다.
특히 우리금융의 경우 이보다 한 발 더 나아가 업무용 차량을 친환경·고효율 모델로 교체하기로 했다. 이에 지난해부터 교체·도입 중인 하이브리드 차량을 올해 대폭 늘릴 계획인데, 기존 내연기관 업무용 차량의 교체 주기에 맞춰 우선적으로 도입한다는 입장이다.
이 외에도 금융권은 그룹 차원의 에너지 절약 문화 확산을 위해 자체 에너지 절약에 나섰다.
KB금융은 불필요한 △공회전 △급정거 및 급출발 등과 더불어 경제속도 준수 등 올바른 차량 운행 캠페인을 실시하기로 했다. 또 사내 회의는 대면 대신 비대면 화상회의로 전환하고, 실내 적정온도는 유지하는 등 에너지 절약을 병행하기로 했다.
하나·우리·농협금융은 사옥 내 냉난방 온도 준수 등 공조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한편, 불필요한 야간 경관 및 비업무 시간에는 소등함으로써 전력 사용량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4일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원유·천연가스 수급 불안을 거론하며, 대국민 에너지 절약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제11회 국무회의에서 "중동 전쟁 확대·장기화로 원유·천연가스 수급 불안이 커지고 있다"며 "공공기관은 차량 5부제 등으로 솔선수범하고, 국민들께서도 대중교통 이용과 생활 절전 등 에너지 아껴 쓰기 운동에 동참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진정세를 보이는 듯 했던 국제유가는 하루새 다시 100달러를 넘어섰다. 24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 등에 따르면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104.49달러로 전장보다 4.6% 상승했다. 동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배럴당 약 4.8% 오른 92.35달러를 기록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적대행위 종식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브렌트유는 지난 23일 약 10.9% 급락한 배럴당 99.94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란이 관련 협상 사실을 부인하는 등 협상이 잘 풀리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론이 커지면서 유가가 하루새 급반등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