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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닉스' SK하이닉스, 미 ADR 상장 추진

2026-03-25 10:53 | 홍샛별 기자 | newstar@mediapen.com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 중인 SK하이닉스가 25일 정기 주주총회 개최와 동시에 미국 증시 상장 추진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주가가 100만원 선을 돌파하며 '100만닉스' 시대를 연 가운데,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통해 글로벌 투자 저변을 넓히고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겠다는 구상이다.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 중인 SK하이닉스가 25일 정기 주주총회 개최와 동시에 미국 증시 상장 추진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이미지 생성=Gemini



SK하이닉스는 이날 오전 10시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제78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주총 시작에 앞서 SK하이닉스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ADR 상장을 위한 공모 등록신청서를 비공개로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ADR은 국내 기업 주식을 미국 금융기관에 맡기고 이를 근거로 발행해 미국 시장에서 달러로 거래되는 증권이다. 회사 측은 올해 안으로 상장을 목표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규모와 일정은 SEC 심사 결과와 시장 상황을 고려해 확정할 계획이다.

이번 상장 추진은 글로벌 반도체 벤치마크 지수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편입 가능성을 높이고, 마이크론 등 경쟁사 대비 저평가된 밸류에이션을 극복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특히 정관 변경 안건을 통해 자기 주식을 경영상 목적으로 처분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향후 글로벌 빅테크와의 지분 제휴나 인수합병(M&A)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유연성도 확보하게 된다.

이날 주총 의장을 맡은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고대역폭메모리(HBM4) 시장의 압도적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한 세부 로드맵을 주주들과 공유했다. 곽 사장은 TSMC와의 협력을 통한 맞춤형(Custom) HBM 전략을 고도화하고 엔비디아 등 핵심 고객사와의 결속력을 강화해 기술적 우위를 지켜내겠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차세대 제품인 HBM4 물량의 70% 이상을 선점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도 즉각 반응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현재 SK하이닉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만5000원(5.58%) 오른 104만1000원에 거래되며 3거래일 만에 100만원대를 탈환했다. 같은 시각 코스피 지수가 3.23% 상승한 5733.31을 기록하는 등 종전 기대감이 반영된 안도 랠리 속에서도 SK하이닉스의 상승 폭은 단연 두드러진다.

시장에서는 이번 ADR 상장 추진이 주가 리레이팅(재평가)의 강력한 촉매제가 될 것으로 분석한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시장 상장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달러로 직접 투자할 수 있어 투자자 저변이 넓어지는 효과가 있다"면서 "ADR과 본주 사이 밸류에이션 격차가 발생할 경우 본주의 가치를 자극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SK하이닉스의 이번 공시가 개별 종목의 호재를 넘어 반도체 업종 전반의 투자 심리를 개선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HBM 시장의 견고한 수요 확인과 더불어 미국 증시 직접 진출이라는 상징적 조치가 업종 전체의 가치를 상향 조정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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