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메모리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구글의 새로운 AI 알고리즘 발표와 국제유가 폭등으로 반도체주 전반이 폭락했다. (자료사진, 로이터=연합뉴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구글이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실행하는데 필요한 메모리 반도체 사용량을 최대 6배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공개하면서 메모리를 포함한 반도체주 전반이 폭락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메모리는 물론 AI와 파운드리, 반도체 장비 등 반도체 업종 전반이 추락했다.
이날 미국과 이란의 평화협상이 진전되기 어렵다는 비관론이 퍼지면서 국제유가가 폭등해 증시 전반이 하락했지만 반도체 낙폭은 두드러졌다.
AI 대장주인 엔비디아는 오후 3시40분 현재 3.72%, 파운드리 대표주인 TSMC는 5.70% 각각 급락했다. 브로드컴은 2.50%, AMD는 7.30% 각각 폭락했다. 인텔은 6.60% 떨어졌다.
반도체 장비주도 급락 분위기에 휩쓸렸다. ASML은 4.50%,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는 8%, 램리서치는 9% 가까이 폭락했다.
가장 충격을 받은 것은 메모리반도체주였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6.40% 미끄러지며 6일 연속 급락세를 지속했다. 낸드 플래시 업체인 샌디스크는 10%, 웨스턴디지털은 7%, 씨게이트는 7.80% 각각 내려앉았다.
구글은 지난 24일, 압축방식의 '터보퀀트(TurboQuant) AI 압축 알고리즘'을 공개했다. 이는 대규모 언어모델을 실행하는데 필요한 메모리 반도체 사용량을 최대 6배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향후 메모리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했고, 반도체 전반이 충격에 휩싸였다.
메모리 칩은 구글, 오픈AI, 앤트로픽 같은 기업들이 대규모 LLM을 학습시키는 데 필수적인 요소였다.
클라우드플레어(Cloudflare)의 매튜 프린스 CEO는 CNBC에 이번 연구를 "구글의 딥시크(DeepSeek)"라고 부르며, 지난해 중국 AI 기업 딥시크의 효율성 혁신이 기술주 대규모 매도세를 촉발했던 사례를 언급했다. 그는 "AI 추론 속도, 메모리 사용량, 전력 소비, 멀티 테넌트 활용 최적화에 더 많은 개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폭발적인 AI 수요에 힘입어 그동안 반도체 업체 주가가 급등한데 따른 자연스런 차익실현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년간 거의 200% 상승했으며,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는 300% 이상 올랐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