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이 협업으로 내놓은 공동대출 상품이 개인에 이어 기업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은행권을 향한 생산적금융 요구가 확대되는 가운데,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이 공동대출로 이를 해결함으로써 위기를 극복하는 모습이다. 더욱이 지방은행의 오랜 기업금융 노하우와 인터넷은행의 플랫폼 효과가 결집돼 건전성도 관리하면서 대출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더해지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부산은행과 카카오뱅크는 전날 기업 공동대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의 공동대출을 통한 협업사례는 그동안 개인 신용대출에 국한됐는데, 양사의 협약을 계기로 기업대출로도 영역이 확장된 것이다. 이를 위해 양사는 지난 1분기 금융위원회가 심사하는 혁신금융서비스에 공동대출 상품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BNK부산은행은 지난 13일 부산은행 본점에서 카카오뱅크와 기업 공동대출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 왼쪽 6번째부터 김성주 BNK부산은행장,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사진=부산은행 제공
양사는 협약에 따라 개인사업자 및 중소기업을 위한 기업 공동대출 사업 외에도 다양한 금융상품 및 서비스를 함께 출시하기로 했다. 더욱이 부산은행은 오랜 지역 기업금융 인프라 및 노하우를, 카뱅은 2700만명의 고객 기반 플랫폼 역량을 각각 갖춘 만큼, 지속가능한 상생금융 모델을 구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양사의 생산적금융 목표 달성도 한층 수월해질 전망이다.
김성주 부산은행장은 "이번 협약은 기업금융과 디지털 플랫폼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금융 모델을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개인사업자와 중소기업을 위한 디지털 기반 금융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호영 카뱅 대표는 "이번 협약은 지역금융의 포용성을 넓히고 생산적 금융 확대에 기여하는 사례가 될 것"이라며 "기술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역경제와 함께 상생하겠다"고 말했다.
은행권이 '생산적금융 확대'라는 숙제를 안고 있는 만큼, 양사의 공동대출 협업 사례가 타행으로 번질 지도 주목된다. 그동안 지방은행-인터넷은행의 공동대출 사례는 혁신금융서비스를 통해 개인 신용대출에만 국한됐다. 토스뱅크가 광주은행과 최초로 협업하며 내놓은 '함께대출'을 시작으로 카뱅과 JB전북은행의 '같이대출', 케이뱅크와 부산은행의 '공동 신용대출'이 대표적이다. 그 중에서도 토스뱅크와 광주은행의 협업 상품은 출시 한 달 만에 공급액 7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출시 9개월만에 누적 공급액 1조원을 돌파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특히 각자의 비교우위적 가치인 '대출 심사역량(지방은행)'과 '대출실행·관리 등 플랫폼(인터넷은행)'이 잘 융합됨에 따라, 양사 모두 리스크 관리와 모객 효과를 두루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각자가 50%씩 대출 자금을 부담하는 대신, 검증된 대출자산을 균등하게 가질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특히 인터넷은행의 경우 대출자산 확대보다 대출관리를 자사 플랫폼에서 전적으로 관리하는 만큼, 플랫폼 유입을 통한 비이자(수수료) 수익 확대가 최대 기대요인으로 꼽힌다.
현재 카카오뱅크와 부산은행의 협업 외에도 추가 협업이 기대되는 곳은 함께대출로 재미를 본 토스뱅크와 광주은행인데, 잠정적으로 올 하반기 중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다만 각행의 상품개발 과정, 대출 리스크, 사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의견을 도출해야 하는 만큼, 당장 가시적인 일정은 확보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토뱅 관계자는 "(최초로 내놓은 함께대출의 경우) 시중에 없던 상품을 마련했다보니 당시 출시 기간이 오래 걸렸다"며 "은행의 문제라기보다 금융감독원의 소비자 약관 심사 등의 절차를 거쳐야 했던 까닭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은행마다 각자의 (업무 진행) 속도가 있다보니 언제 상품을 출시할 수 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면서도 "(지방은행과) 같이 했을 때 단점보다 시너지가 많다"고 전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