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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그룹, 석유화학 탈피 신사업 확장…‘멘토 이호진 역할 주목’

입력 2026-04-17 16:40:00 | 수정 2026-04-17 16:39:48
박준모 기자 | jmpark@mediapen.com
[미디어펜=박준모 기자]태광그룹이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해 영역을 넓히고 있다. 신사업은 물론 인수합병(M&A)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와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특히 이호진 전 회장도 전략 방향 설정에 조언을 보태며 이러한 움직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태광산업은 최근 동성제약 주식 1000만 주를 추가로 취득했다. 이로써 태광산업이 보유한 동성제약 주식 수는 3000만 주에서 4000만 주로 늘었고, 지분은 기존 31.13%에서 37.6%로 확대됐다. 이번 인수는 지배력 강화를 통해 경영 안정성을 높이고, 향후 사업 협력 가능성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태광그룹이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해 영역을 넓히고 있는 가운데 이호진 전 회장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 사진은 이호진 태광그룹 전 회장./사진=태광그룹 제공



◆동성제약·애경산업 등 인수로 사업 영역 확장

태광산업은 연합자산관리(유암코)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동성제약 M&A에 나섰다. 회생계획안 부결로 인해 M&A가 지연됐으나 최근 법원이 강제인가를 결정하면서 태광산업과 유암코 체제 속 경영 정상화에 속도가 붙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최용석 전 파마노비아코리아 대표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면서 재무구조 개선과 핵심 사업 경쟁력 강화를 본격화하고 있다. 

태광산업의 동성제약 인수는 그룹의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과 맞물린 행보다. 태광그룹은 흥국생명, 흥국화재를 중심으로 금융 사업을 영위하고 있지만 석유화학 사업이 핵심 축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석유화학 업황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태광산업은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에 시달렸다. 

이에 석유화학 사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됐다. 동성제약 인수 역시 이러한 전략적 움직임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태광그룹의 사업 확장 의지는 동성제약뿐만 아니라 애경산업 인수에서도 볼 수 있다. 태광산업은 지난달 애경산업 인수를 마무리 지으면서 뷰티 신사업으로의 진출을 알렸다. 기존에 영위해오던 석유화학 중심의 사업 영역과는 결이 다른 소비재 및 화장품 분야로의 확장을 본격화한 것이다. 

특히 기대되는 효과는 시너지 창출이다. 태광산업의 섬유·화학사업 경쟁력에 애경산업의 생활용품·화장품 제조 기술이 더해지면서 원재료부터 완제품까지 이어지는 밸류체인 통합은 물론 제품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그치지 않고 케이조선 인수까지 추진하면서 조선업으로의 진출도 노리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그동안 태광그룹의 신사업 진출이 늦다는 평가가 있었는데 이번에 적극적으로 M&A를 추진하면서 변화에 나서고 있다”며 “탄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B2B는 물론 B2C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는 만큼 중장기 성장 기반을 다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M&A뿐만 아니라 자체적인 신사업도 진행 중이다. 올해 들어 코스메틱 전문법인 실(SIL)을 설립하면서 뷰티 신사업에 나섰다. 실은 애경산업과 뷰티 사업에서 양축을 형성하면서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최근에는 ‘사핀’이라는 브랜드를 론칭하면서 사업의 시작을 알렸다. 안티에이징 제품으로 라인을 구성해 초기 수요를 확보하는 한편 브랜드 인지도 확대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실은 애경산업은 물론 동성제약과의 시너지 효과 창출도 기대된다. 

◆이호진 전 회장도 조언자 역할 ‘톡톡’

이처럼 태광그룹이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와 신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이호진 전 회장의 역할도 주목받고 있다. 

이 전 회장은 2004년부터 2012년까지 태광그룹 회장을 역임했으며, 2024년부터 태광산업의 고문을 맡고 있다. 그는 경영에 직접적으로 참여하고 있지는 않지만 고문으로서 현 경영진에 조언을 제공하며 그룹의 방향 설정에 일정 부분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태광그룹이 추진하는 M&A에서도 이 전 회장의 전략적 판단이 나침반 역할을 하며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이 전 회장은 태광산업 지분 29.48%를 보유하면서 최대주주에 올라있다. 이에 따라 그룹 내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서 영향력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오며, 향후 그룹의 전략 설정 과정에서도 무게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관계자는 “이 전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는 것은 아니지만 아직 그룹 내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여전히 확고하다”며 “태광그룹의 변화를 이끄는 실질적인 정신적 지주이자 전략적 멘토 역할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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