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준모 기자]현대로템이 레일솔루션(철도) 부문에서도 안정적인 수주 흐름을 이어가며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 기술 경쟁력에 사후관리 역량까지 더해지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점차 강화해 나가고 있다. 향후에는 수소기관차 개발을 통해 친환경 철도 시장도 선점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로템이 방산 부문에 이어 철도 부문에서도 안정적인 수주 흐름을 이어가며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 사진은 현대로템이 납품할 대만 타이중 블루라인 무인 전동차 조감도./사진=현대로템 제공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의 철도 부문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기준 18조4533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14조646억 원보다 4조3887억 원(31.2%)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모로코, 미국, 대만 등 다양한 국가에서 계약에 성공하면서 수주잔고 확대를 이끌었다.
해외 수주 확대 배경에는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맞춤형 철도 차량 공급과 사후관리 역량이 자리하고 있다.
철도 사업은 국가별로 요구하는 사양이 달라 현지 조건에 최적화된 설계와 기술 대응 능력이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현대로템은 혹서기는 물론 혹한기에서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맞춤형 설계를 제공하고 있다.
사막의 모래바람을 막아줄 수 있는 방진·기밀 구조와 폭설 등 극한 기후에서도 견딜 수 있는 설계를 적용해 이집트, 우즈베키스탄, 캐나다 등에서 수주를 따내기도 했다.
이와 함께 가격 경쟁력도 강점으로 꼽힌다. 프랑스, 독일 등 철도 선진국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이 수주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사후관리 측면에서도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철도 선진국들이 유지·보수 기술 제공에 소극적인 경우가 많은 반면 현대로템은 적극적인 기술 이전과 현지화 지원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모로코에서 수주한 일부 차량은 현지에서 생산하기로 하면서 현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유지보수 기술 이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교육을 진행하는 등의 과정이 현지에서 신뢰 확보로 이어지고 있다”며 “단순히 납품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지 운영과 유지보수까지 책임지면서 수주를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 위한 투자 확대…‘수소철도 시대 선제 대응’
현대로템은 철도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올해부터 2028년까지 3년간 1조8000억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인데 철도 부문에서도 설비와 R&D(연구개발) 등에 자금을 투입한다.
먼저 전동차와 고속철용 자동화 설비를 도입해 생산 효율성과 품질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납기 지연 시 수백억 원대의 지체보상금이 발생하는 철도 사업 특성을 고려할 때, 자동화 설비 도입은 납기 대응력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R&D에서는 고효율·대용량 차세대 고속철 기술 개발과 수소기관차 기술 개발에 나선다. 세계 각국에서 고속철 도입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는 만큼 속도와 에너지 효율을 동시에 높이는 차세대 고속철 기술 개발을 통해 수주 가능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또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는 점차 친환경에 대한 요구가 거세지고 있는데 수소기관차 개발은 이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 성장전략이다. 실제로 현대로템은 현대자동차의 수소 기술력을 기반으로 시너지를 내면서 다른 철도 선진국에 비해 수소 기술력에서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AI(인공지능) 기반의 신호시스템 개발에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철도 시장은 결국 수소가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현대로템의 기술력이라면 수소기관차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철도 부문 성장전략에 힘입어 관련 매출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철도 부문에서 2조896억 원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2조4000억 원, 2027년에는 2조5000억 원대로 증가할 전망이다.
디펜스솔루션 부문과 합쳐지면 매출 성장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2025년 5조8390억 원이었던 현대로템 매출은 2026년 7조 원, 2027년에는 8조50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방산 부문이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상대적으로 철도 부문에 대한 주목도가 낮았지만 여전히 현대로템의 핵심 사업”이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수주 확대와 기술 경쟁력 강화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성장 축 역할을 이어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