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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론 잔액 43조 육박 '사상 최대'…건전성 저하 우려

입력 2026-04-21 15:28:43 | 수정 2026-04-21 15:28:39
이보라 기자 | dlghfk0000@daum.net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카드사들이 본업인 신용판매 부분의 수익성 악화를 만회하기 위해 대출영업을 확대하면서 지난달 카드론 잔액이 43조원에 육박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2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9개 신용카드사(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카드)의 지난달 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42조9942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920억원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지난해 2월 42조9888억원을 넘어섰다.

카드사들이 본업인 신용판매 부분의 수익성 악화를 만회하기 위해 대출영업을 확대하면서 지난달 카드론 잔액이 43조원에 육박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가운데 건전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카드론 잔액은 지난해 9월 41조8375억원에서 10월 42조751억원, 11월 42조5529억원으로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가 연말 가계대출 관리 기조의 영향으로 12월 42조3292억원을 기록하며 소폭 감소한 바 있다.

이후 주춤했던 카드론 수요가 다시 커지면서 올해 1월 42조5850억원, 2월 42조9022억원으로 늘며 올해 들어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분기말 상각 효과에도 불구하고 전월 대비 증가하며 높은 수요를 보였다.

카드론 잔액이 이처럼 증가한 데는 연초 카드사들이 금융당국에 제출한 카드론 관리 목표치 대비 공급 여력이 남아 있는 만큼 영업 확대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외에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은행 문턱이 높아지면서 풍선효과가 발생한 데다 경기 둔화로 인한 급전 수요 확대, 국내 증시 활황세에 따른 빚투(빚내서 투자) 증가 등도 카드론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8개 전업카드사(삼성·신한·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BC카드)의 지난달 말 기준 카드론 평균 금리는 13.49%로 전월 대비 0.1%p(포인트) 상승했으나 전년 동기(14.75%)와 비교하면 1.26%p 하락했다.

카드사별로는 삼성카드가 14.31%로 가장 높았고, 신한카드 13.81%, 롯데카드 13.79%, 우리카드 13.77%, 하나카드 13.73% 등으로 나타났다.

카드론은 금리가 높은 대신 접근성이 좋은 상품으로 중·저신용자의 급전 창구 중 하나로 꼽히지만, 가맹점수수료율 인하와 조달금리 상승으로 수익성과 건전성 관리 부담이 커진 카드사들이 상환 능력이 높은 고신용자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에 고신용자의 평균 금리가 크게 낮아졌으나 저신용자의 경우 17%대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면서 고신용자와 저신용자 간 금리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8개 전업카드사의 신용점수 900점 초과 고신용자들의 카드론 평균 금리는 10.33%로 나타났다. 모든 카드사에서 고신용자의 카드론 금리를 낮추면서 전년 동기(11.76%) 대비 1.43%p 떨어졌다.

반면 지난달 말 기준 신용점수 700점 이하 대상 카드론 평균 금리는 17.27%로 전년 동기(17.68%) 대비 0.41%p 하락하는데 그쳤다. 900점 초과 구간의 평균 금리는 전 카드사에서 낮춘 반면 700점 이하 구간의 평균 금리는 BC카드와 삼성카드 등 일부 카드사에서 인상했다.

이처럼 카드론 의존도가 커진 상황에서 저신용자 등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이자 부담이 확대되면서 리스크 관리를 위해 공급을 조절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은행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1월 국내 일반은행의 신용카드 대출 연체율은 4.1%로 지난해 말(3.2%)보다 0.9%p 상승했다. 이는 카드 사태가 있던 지난 2005년 5월(5.0%) 이후 20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카드론 증가세는 영업 확대 뿐만 아니라 경기 둔화와 대출 규제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연체율 흐름 등을 모니터링하면서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향후 공급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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