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의 차남인 신중현 교보라이프플래닛 디지털전략실장이 SBI저축은행으로 자리를 옮겨 시너지 창출 작업을 주도한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최근 경영전략본부 내 ‘시너지팀’을 신설하고, 신 실장을 초대 팀장으로 선임했다. 신중현 팀장은 직책은 팀장이지만 직위는 평사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중현 SBI저축은행 시너지팀장./사진=교보생명
시너지팀은 경영전략본부 직할 조직으로 운영되며, 보험과 저축은행 간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아이템과 디지털·인공지능(AI) 등 신사업을 발굴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번 조직 신설과 인사는 교보생명이 SBI저축은행을 자회사로 편입한 이후 양사 간 통합 효과와 시너지를 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SBI홀딩스로부터 SBI저축은행 지분 50%+1주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교보생명은 교보증권, 교보자산신탁, 교보악사자산운용, 교보AIM자산운용 등에 이어 SBI저축은행 인수로 여·수신 기능을 보강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힐 수 있게 됐다.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 13조1316억원, 거래 고객 179만명을 보유한 업계 1위 저축은행으로 부산·울산·경남을 제외한 전국 5개 영업구역을 확보하고 있어 전국 단위 영업이 가능한 사실상 은행 수준의 영업 기반을 갖췄다.
교보생명은 SBI저축은행 계좌를 보험금 지급 계좌로 활용하고, SBI저축은행 예금을 교보생명의 퇴직연금 운용 상품으로 연결하는 방안 등 보험-여수신 연계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또 교보생명에서 대출이 거절된 중신용 고객을 저축은행으로 연계해 가계여신 잔액을 1조6000억원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번 인사를 두고 업계에서는 경영 승계 작업의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교보생명과 SBI저축은행 간 협업 강화 속에 신 팀장이 향후 디지털과 리테일 등 주요 사업을 이끄는 임원을 맡을 가능성도 열려있다.
신 팀장이 현 김문석 SBI저축은행 대표와 함께 SBI저축은행의 각자대표를 맡을 가능성도 거론됐으나 경영 독립성을 고려해 김 대표의 단독경영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김 대표는 2023년부터 1년씩 연임하며 이끌고 있다.
1983년생인 신 팀장은 미국 컬럼비아대를 졸업한 뒤 일본 SBI홀딩스의 인터넷금융 자회사 SBI손해보험, SBI스미신넷은행 등에서 전략 및 경영기획 업무를 맡은 바 있다. 이후 2020년에는 교보라이프플래닛에 입사해 디지털전략부문 매니저에서 디지털전략실장까지 올랐으며 조직개편 이후 디지털전략실장으로 선임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 팀장의 합류는 교보생명과 SBI저축은행 간 디지털·리테일 협업을 본격화하는 신호로 볼 수 있다”며 “향후 데이터 기반 금융 상품 개발과 중신용자 대상 여신 확대 등에서 실질적인 시너지 성과가 가시화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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