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배소현 기자] 카카오가 올해 1분기 역대 1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광고·커머스·페이·모빌리티 등 핵심 플랫폼 사업이 고르게 성장한 가운데, 카카오는 이를 기반으로 ‘에이전틱 AI 플랫폼’ 전환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는 2026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9421억 원, 영업이익 2114억 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 66%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11%를 기록했다. 통상 1분기가 계절적 비수기로 꼽히는 점을 감안하면 수익성 개선 폭이 컸다는 평가다.
사업 부문별로는 플랫폼 부문이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플랫폼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1조1827억 원으로 집계됐다.
커머스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선물하기·톡딜 등을 포함한 톡비즈 커머스 통합 거래액은 2조9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지난 3월 진행한 ‘카카오쇼핑페스타’ 효과로 톡스토어 거래액은 18%, 선물하기 내 자기구매 거래액은 53% 성장했다.
모빌리티·페이 등 플랫폼 기타 부문 매출은 506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콘텐츠 부문도 성장 흐름을 유지했다. 콘텐츠 부문 1분기 매출은 759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 뮤직 부문은 4846억 원으로 11% 성장했고, 미디어 부문 역시 23% 증가한 924억 원을 기록했다.
◆ “카카오톡 자체를 AI 에이전트로”… 서비스 전환 예고
카카오는 이날 열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AI 사업 전략도 구체화했다. 핵심은 카카오톡 중심의 ‘에이전틱 AI 플랫폼’ 전환이다.
카카오는 단순 챗봇 수준을 넘어 이용자 요청을 스스로 이해하고 실행하는 AI 에이전트를 카카오톡 안에 구현하겠다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기반으로 쇼핑·콘텐츠·이동·결제 등 카카오 생태계 전반을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톡은 이미 국내 5000만 명 이용자가 사용하는 생활 플랫폼”이라며 “AI 역시 새로운 앱을 만드는 방식보다 기존 이용 흐름 안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전략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용자의 맥락과 관계 기반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인화된 AI 경험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이 카카오의 강점”이라며 “연내 이용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형태의 AI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비용 효율화 기조 역시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이번 1분기에는 핵심 사업 중심의 조직·서비스 효율화가 실적 개선으로 연결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기존 플랫폼 사업의 안정적인 현금 창출력을 기반으로 AI 투자와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추진하는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광고·커머스·금융·모빌리티 데이터를 AI 서비스와 연결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란 전망이다.
정 대표는 “1분기는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통해 질적인 성장을 실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기존 사업의 구조적인 성장 흐름을 기반으로 카카오는 이제 메신저를 넘어 AI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배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