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재훈 기자]유한양행이 개발 중인 고셔병 치료제 후보물질이 초기 임상에서 안전성과 약효 신호를 동시에 확인하며 중추신경계(CNS) 치료 가능성을 제시했다.
김유경 유한양행 임상과학실 이사가 IWGGD 2026에서 고셔병 치료제 YH35995의 임상 1상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사진=유한양행
유한양행은 지난6일 이탈리아 트리에스테에서 열린 ‘제3회 고셔병 국제 워킹그룹(IWGGD) 심포지엄 2026’에서 글루코실세라마이드 합성효소(GCS) 억제제 ‘YH35995’의 임상 1상 단회투여(SAD) 결과를 발표했다고 8일 밝혔다.
업계에서는 혈액뇌장벽(BBB) 투과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차세대 기질감소치료제(SRT)로서의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
IWGGD는 고셔병 분야 글로벌 석학과 환우 단체가 참여하는 대표 학술행사로 신경병증형 고셔병 치료 전략과 신약 개발 동향이 집중적으로 논의되는 자리다.
고셔병은 GBA1 유전자 변이로 인해 리소좀 내 효소 기능이 저하되면서 글루코실세라마이드(GL1)가 축적되는 희귀질환이다. 특히 신경병증형(2·3형)은 CNS 증상이 동반되지만 기존 치료제는 BBB 통과가 제한적이어서 치료 공백이 지속돼 왔다. 현재 승인된 SRT 계열 치료제들은 말초 증상 개선에는 효과를 보이지만 CNS 증상에 대한 명확한 임상적 개선 근거는 제한적인 상황이다.
YH35995는 유한양행이 GC녹십자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도입한 파이프라인이다. 현재는 유한양행이 단독으로 임상 개발을 진행 중이다.
또한 경구용 저분자 GCS 억제제로 BBB 투과 특성을 갖춘 것이 핵심 차별점으로 꼽힌다. 전임상 단계에서 혈장과 뇌 조직 내 GL1 감소, 행동 이상 개선, 신경염증 지표 억제 효과 등이 확인된 바 있다.
이번 임상 1상은 건강한 성인 남성을 대상으로 무작위배정, 이중눈가림, 위약대조 방식으로 진행됐다.
SAD 결과에 따르면 YH35995는 전 용량 구간에서 전반적으로 양호한 안전성과 내약성을 나타냈다. 약물 관련 중대한 이상사례(SAE)나 3등급 이상의 이상사례는 보고되지 않았으며 이상사례 발생 빈도 역시 용량 증가와 유의미한 상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약동학(PK) 측면에서는 용량 증가에 따라 체내 노출이 비례적으로 증가했고 개인 간 변동성은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반감기가 약 21~24일로 나타나 경구제임에도 장기 지속형 특성을 보인 점이 주목된다. 약력학(PD) 분석에서는 바이오마커인 혈장 GL1이 용량 의존적으로 감소했으며 고용량군(4·5군)에서 목표 억제율을 달성해 지속적이고 강력한 기질 감소 효과가 확인됐다.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유한양행은 월 1회(Q4W) 또는 그 이상의 간격으로 투여하는 장기 유지 요법 가능성을 제시했다. 현재 진행 중인 반복투여(MAD) 파트에서는 Q4W 투여를 적용해 안전성과 내약성을 추가 검증하면서 혈장 및 뇌척수액(CSF) 내 GL1 변화와 CNS 표적 결합 여부도 확인할 계획이다.
김열홍 유한양행 R&D 총괄 사장은 “이번 발표는 고셔병 환자, 특히 신경병증성 고셔병 환자들의 미충족 의료 수요 해소를 위한 새로운 치료 옵션 가능성을 확인한 중요한 성과”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글로벌 전문가 및 환우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각국 규제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임상 개발 속도를 높여 환자분들께 실질적인 치료 대안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