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성준 기자]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CJ컵'이 단순 스포츠 후원을 넘어 ‘글로벌 문화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비비고' 브랜드를 앞세워 한식을 홍보하고, 체험형 플랫폼 ‘하우스 오브 CJ’를 확대 운영하는 등 전 세계 갤러리들이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5월 열린 '더 CJ컵 바이런 넬슨' 내 비비고 컨세션 전경./사진=CJ그룹 제공
10일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이 후원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 바이런 넬슨’이 오는 21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텍사스주 맥키니 TPC 크레이그 랜치에서 개최된다. 총 상금 1030만 달러(약 151억6000만 원) 규모의 PGA 투어 정규 시즌 풀필드 대회로 총 144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CJ그룹은 올해 CJ컵에서 플레이어스 다이닝과 비비고 컨세션을 통해 한식을 선보이고, ‘하우스 오브 CJ’를 중심으로 체험형 콘텐츠를 한층 강화할 예정이다. 현장에서 비비고 제품 전시를 비롯해 CJ올리브영 K-뷰티 체험존, CJ ENM 음악 콘텐츠와 ScreenX 상영 콘텐츠, K-칵테일 시음, 뚜레쥬르 베이커리 시식, 굿즈 증정, 포토존 등 다양한 브랜드 체험 기회가 제공된다. 이를 통해 대회방문객에게 우리나라 문화와 음식을 소개하는 'K-라이프스타일 복합 홍보관' 역할을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7년 시작된 CJ컵은 한국 최초의 PGA 투어 정규 대회다. 첫 3년간은 제주도의 클럽 나인브릿지 제주에서 개최했고, 2020년부터 3년간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미국 네바다주와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에서 대회를 열었다. 2024년부터는 바이런 넬슨 대회와 타이틀 스폰서 계약을 맺고, 대회명을 ‘더CJ컵 바이런 넬슨’으로 변경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지난 3월26일 ‘올리브영 센트럴 명동 타운’ 매장을 살펴보고 있다./사진=CJ그룹 제공
CJ컵 개최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글로벌 문화기업' 비전이 밑바탕이 됐다. 이 회장은 "기업이 젊은이들의 꿈지기가 돼야 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비인기 스포츠 종목에 대한 후원에 주력해 왔다. CJ컵 역시 2002년부터 국내에서 LPGA를 개최하며 중흥기를 맞은 여자 골프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던 남자 골프를 지원하기 위한 취지로 시작됐다. 이 회장은 CJ컵이 국내에서 열린 첫 3년간 참석해 경기를 관람하고, 직접 수상자로 나서는 등 각별한 애정을 보인 바 있다.
이 회장은 CJ컵이 미국으로 개최지를 옮긴 뒤로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올해 CJ컵이 10주년을 맞은 만큼 대회 참관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달 말 CJ올리브영이 미국 캘리포니아 패서디나에 현지 1호 매장을 오픈할 예정인 만큼, CJ컵에 참석을 겸해 올리브영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 현황을 점검하고 글로벌 사업 확대를 직접 지원할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CJ그룹 측은 "아직 이 회장의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그간 CJ그룹은 CJ컵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주요 계열사 역량을 집중해 왔다. CJ제일제당 등 식품 계열사는 대회 먹거리를 책임지고, CJ ENM은 음악과 영상 콘텐츠를, 올리브영과 뚜레쥬르는 K뷰티와 K베이커리 체험 등을 선보였다. CJ 글로벌 역량을 결집한 결과, CJ컵은 단기간에 세계적인 PGA 대회와 견줄 수 있는 주요 풀필드(Full-field) 대회로 자리 잡았다. 2017년 3만5000명 수준이었던 CJ컵 방문객 수는 지난해 약 18만 명까지 늘어났다.
CJ그룹은 올해 '하우스 오브 CJ'를 통해 전 세계 골프팬들에게 K컬쳐를 알린다는 계획이다./사진=CJ그룹 제공
CJ컵이 성장하면서 대회 안착을 지원한 주요 계열사들도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앞서 미국 PGA 투어 사무국은 CJ컵의 미디어 노출·광고효과를 포함한 경제적 파급효과를 약 2000억 원 규모로 추산한 바 있다. 실제로 CJ컵이 미국에서 개최된 2020년 이후 CJ그룹 주요 계열사의 미국 실적은 우상향을 그리고 있다. CJ컵을 통한 브랜드 노출 효과가 현지 매출 확대에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CJ제일제당의 미국 매출은 2020년 3조3286억 원에서 2025년 4조9136억 원으로 47.6% 증가했으며, 해외 전체 매출도 4조1297억 원에서 5조9247억 원으로 43.5% 늘었다. 특히 CJ컵 공식 후원 브랜드인 비비고의 경우, 2024년 미국 만두시장 점유율 40%를 넘어섰다. CJ푸드빌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의 미국 성장에도 가속도가 붙었다. 2020년 연간 5~6개 수준이었던 미국 매장 출점은 2021년부터 10개 이상으로 늘었다. 2023년 100호점 오픈에 이어 올해 초엔 190개 매장을 돌파했다. 올리브영의 지난해 상반기 글로벌몰 전체 매출 중 절반 이상이 미국에서 발생했으며, 상반기 매출 증가분의 40% 이상을 차지했다.
CJ그룹 관계자는 “더 CJ컵은 골프 대회인 동시에 K-푸드와 K-컬처를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무대로, 올해는 ‘맛, 멋, 재미’를 키워드로 체험형 플랫폼 ‘하우스 오브 CJ’를 확대 운영할 예정"이라며 "지난해 '하우스 오브 CJ'가 계열사 글로벌 브랜드를 소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올해는 다양한 참여형 콘텐츠를 추가해 관람객들이 자연스럽게 K-푸드와 K-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전했다.
[미디어펜=김성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