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국내 최초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커버하는 단일종목 2배수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오는 22일 출시 예정인 가운데 시장이 일찍부터 들썩이는 모습이다. 지나친 과열이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이미 홍콩 시장에서 상장된 CSOP ETF 2개 종목이 막대한 자금을 쓸어간 만큼 우리 금융당국으로서도 불가피한 결정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본적으로 우량한 두 회사의 주가에 연계되는 상품이기 때문에 긍정적인 흐름이 기대되는 부분도 있으나, 레버리지 ETF 특성상 본 종목보다 주가 흐름을 감당하기가 훨씬 힘들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최초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커버하는 단일종목 2배수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오는 22일 출시 예정인 가운데 시장이 일찍부터 들썩이는 모습이다./사진=김상문 기자
11일 한국거래소와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가 또 다시 급등하며 7800선과의 접점을 좁히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77.31포인트(3.70%) 급등한 7775.31로 개장한 이후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격렬한 분위기 속에서 상승폭을 넓혀나가고 있다. 오전 11시를 전후로 지후는 전일 대비 4.65% 상승한 7850선 전후에서 움직이고 있다. 7000 돌파 1주가 채 되지 않아 8000선을 기대하는 수준까지 올라온 것이다.
그럼에도 극단적인 쏠림 장세는 계속되고 있다.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6.7%, 12% 급등하며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지만, 코스피 시장 전체로 보면 상승종목은 180여개인데 하락 종목은 720여개나 된다. 반도체 대형주들을 제외하면 오히려 하락해야 할 지수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도로 오르고 있다는 의미다. 코스닥 지수는 아예 하락 중이다.
따라서 포트폴리오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담겨 있지 않은 투자자들의 경우 극단적인 포모(FOMO·기회상실 공포) 정서를 느낄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그리고 바로 이러한 타이밍에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단일 종목을 커버하는 2배 레버리지 ETF가 출시될 예정이라 시장에 거대한 '폭풍'이 예상된다.
이번 상품은 제도 개편으로 인해 출시가 가능해졌다. 지난달 28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 일부개정령'이 시행되면서 국내에서도 단일 종목을 기초로 한 레버리지(2배), 인버스(-1배), 세칭 '곱버스'(-2배) ETF 상장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자산운용을 비롯해 미래에셋·한국투자·KB자산운용 등이 관련 상품을 준비 중이며 출시 예정일은 오는 22일이다. 대형 주식 커뮤니티에서는 벌써부터 이 종목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하는 글들이 드물지 않게 올라오고 있다.
출시 전부터 과열 조짐이 보이는 이번 상품에 대해선 우려의 시선도 만만치 않다. 지금이야 삼성전자·SK하이닉스 상승률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지만 하락할 경우 2배 레버리지 ETF 특성상 손실복구가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락시 대응방안이 마련되지 않은 채로 해당 종목을 장기투자할 경우 손실률이 눈덩이처럼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벌써부터 나오는 이유다.
금융당국 역시 이러한 사정을 충분히 고려하고 있지만, 홍콩 증시에서 이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CSOP 삼성전자 데일리 2X 레버리지', 'CSOP SK하이닉스 데일리 2X 레버리지' 등이 작년 10월 출시된 터라 그쪽 시장으로의 자금 유출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국내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국내 증시 역사상 유례가 없는 유동성 장세에서 엄청난 기대감을 갖고 상장되는 셈"이라면서 "기회가 큰 만큼 위험성도 매우 큰 상품들인데, 일단 상장되면 시장에선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감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