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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바이오, '함박웃음'…글로벌 밸류체인의 힘 "실적으로 입증"

입력 2026-05-11 14:39:38 | 수정 2026-05-11 14:39:37
박재훈 기자 | pak1005@mediapen.com
[미디어펜=박재훈 기자]국내 바이오업계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일제히 외형 성장을 기록했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격차가 뚜렷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생산·판매·신약 상업화 체계를 구축한 기업들은 고성장을 기록했으나 검증된 사업모델을 확보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실적이 집중됐다는 분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에피스·셀트리온·SK바이오팜 등 주요 바이오 기업들은 올해 1분기 나란히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공통적으로 글로벌 시장 기반의 사업 구조를 바탕으로 수익성 개선까지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단순 매출 확대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규모의 삼성바이오로직스, 바이오시밀러 빛난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제 4공장 전경./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2571억 원, 영업이익 5808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로 각각 25.8%, 35.0% 증가했다. 1분기 영업이익률은 46.2%로 매출 확대에 따른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본격화되며 수익 창출력이 더욱 강화됐다. 대규모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한 CDMO(위탁개발 생산) 사업 규모가 실적으로 확인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도 바이오시밀러 판매 확대에 힘입어 안정적인 성장 흐름을 이어갔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1분기 매출은 4549억 원, 영업이익은 144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6%, 12.6%씩 증가했다. 특히 글로벌 시장 판매 확대와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이 분기 최대 매출 경신에 주효했다.

셀트리온은 이번 1분기 가장 가파른 이익 증가세를 보인 기업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셀트리온은 1분기 매출 1조1450억 원, 영업이익 3219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0%, 115.5% 늘었다. 동기간 영업이익률은 28.1%였다. 기존 주력 제품에 더해 신규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이 실적을 견인하면서 단순 매출 확대를 넘어 제품 믹스 개선에 따른 수익성 강화가 나타났다.

SK바이오팜도 신약 상업화 모델을 통해 호실적을 기록했다. SK바이오팜은 1분기 매출 2279억 원, 영업이익 898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50% 급증했다.

미국 시장에서 세노바메이트 매출이 1977억 원으로 48.4% 증가한 점은 국내 바이오 기업이 연구개발 단계를 넘어 해외 판매 단계에서 본격적으로 수익을 회수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반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외형 성장에도 적자 폭이 확대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1분기 매출은 168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9%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44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규모가 커졌다.

독일 CDMO 자회사 IDT바이오로지카 매출 증가와 사노피 백신 유통 사업 확대가 외형 성장을 이끌었지만 송도 글로벌 R&PD 센터 이전과 폐렴구균 백신 임상 본격화, 연구개발 비용 증가가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글로벌에서 통하는 K-바이오…한층 강화된 밸류체인

SK바이오팜,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사진=SK바이오팜



이번 실적들의 공통점으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사업 구조를 이미 구축했다는 점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초격차 생산능력을 기반으로 한 CDMO 경쟁력을 보였으며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판매를 확대했다.

SK바이오팜은 미국 신약 판매 성과를 통해 실적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이끌었다. 업계에서는 바이오 산업의 평가 기준이 단순 연구개발 기대감에서 실제 현금창출력과 상업화 성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생산과 판매로 이어지는 삼성의 바이오 밸류체인이 한층 선명해졌다는 평가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생산능력을 앞세워 대형 수주 기반 성장을 이어가는 동안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글로벌 판매 확대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셀트리온 역시 다수의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구조적 이익 성장 구간에 진입했다. 하반기 판매 제품군이 확대될 예정이어서 올해 실적도 성장 가이던스를 충족할 것으로 기대된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에 대해 “Teva향 CMO 물량이 2026년 1분기로 이연됐음에도 고마진의 신제품(램시마SC, 유플라이마, 베그젤마)과 기타 신규 제품(프롤리아·엑스지바·악템라 시밀러)의 매출 확대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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