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성준 기자] 롯데쇼핑이 백화점 호조에 힘입어 올 1분기 영업이익이 70% 급증하는 깜짝 실적을 거뒀다. 마트 실적 회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홈쇼핑·컬처웍스 등 주요 자회사도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
롯데백화점 본점 외관 전경./사진=롯데백화점 제공
11일 롯데쇼핑은 1분기 매출이 3조5816억 원, 영업이익은 2529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3.6% 증가하며 외형 성장을 유지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70.6% 급증하며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당기순이익도 181억 원에서 1439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전체 실적 성장은 백화점과 해외 사업이 주도했다. 백화점 사업부 1분기 매출은 8723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2%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1912억 원으로 47.1%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4.4%지만, 영업이익은 75.6%를 책임졌다. 국내 대형점 매출이 19% 증가하고, 외국인 관광객 매출이 92% 급증하며 실적을 이끌었고, 고마진 패션 상품군 판매 호조로 영업이익도 개선됐다.
마트 사업부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6% 증가한 1조5256억 원, 영업이익 20.2% 증가한 338억 원을 기록했다. 이 중 국내 사업 매출은 1조406억 원, 영업이익은 88억 원으로 각각 2.2%, 30.9% 늘었다. 경쟁 완화 기조에 따른 효율적인 프로모션 집행과 매출 회복에 따른 판관비율 감소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여전히 0.8%에 머물렀다.
해외 사업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해외 백화점은 전년동기대비 매출이 14.7%, 영업이익은 268.7% 증가했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분기 최대 영업이익 경신한 가운데, 베트남 매출이 28%, 인도네시아가 7% 증가했다. 해외 마트 역시 매출은 4850억 원, 영업이익 250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각각 3.4%, 16.8% 증가했다. 특히 베트남 시장은 18%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실적을 견인했다.
반면 슈퍼 사업부(SSM) 1분기 매출은 3058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2% 증가하는데 그쳤고, 영업이익은 22억 원으로 30.7% 감소했다. 이커머스 사업부(롯데온) 매출은 272억 원으로 3.8% 감소했으며, 영업손실 58억 원으로 적자가 이어졌다. 다만 패션/뷰티 등 핵심 카테고리 수익성 개선과 광고 수익 증가로 적자 폭은 27억 원 줄였다.
주요 자회사도 엇갈린 실적을 거뒀다. 롯데홈쇼핑과 롯데컬처웍스는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지만, 하이마트는 적자폭이 커지며 부진이 지속됐다. 롯데홈쇼핑 1분기 매출은 2324억 원, 영업이익은 264억 원으로 각각 2.1%, 118.6% 증가했다. 외형 성장은 크지 않았지만 건기식, 뷰티 등 고마진 중심 상품 포트폴리오 재편으로 영업이익률이 5.3%에서 11.4%로 두 배 넘게 늘었다. 롯데컬처웍스는 영화 ‘왕과사는남자’ 흥행으로 영화관 입장객이 49.2% 늘며 매출도 44.4% 증가했다. 이에 따라 1분기 영업이익도 183억 원 개선된 79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하이마트 매출은 4969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1%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147억 원으로 적자폭이 36억 원 확대됐다. 아파트 신규 입주 감소 등 국내 가전 시장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매출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심화되며 영업손실이 커졌다. 하이마트는 향후 PB 단독스토어, 이커머스 AI 도입, 중고가전 등 전략 고도화를 통해 불황을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임재철 롯데쇼핑 재무본부장은 “2026년 1분기에는 백화점의 견고한 실적과 자회사들의 수익성 개선을 바탕으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국내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해외 사업 확장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성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