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청와대 “나무호 공격 주체 파악해 대응 조치…용납 안 되고, 강력 규탄”

입력 2026-05-11 17:43:48 | 수정 2026-05-11 17:43:46
김소정 부장 | sojung510@gmail.com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청와대는 11일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 중이다가 폭발 화재가 난 한국 선박 HMM 나무호에 대한 정부조사 결과 외부 공격을 받은 것으로 밝혀진 것에 대해 “용납될 수 없고,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어 “우리정부는 HMM 나무호 등 민간 선박에 대한 공격은 정당화되거나 용납될 수 없다는 입장으로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 조사를 통해서 공격의 주체, 정확한 기종, 물리적 크기 등을 식별해나가고자 한다. 그에 따라서 필요한 대응 조치도 고려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런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유관국과 지속 소통해나가고, 현재 인근 해협에 위치한 우리의 모든 선원 및 선박의 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도 배가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 실장은 “우리를 포함한 모든 선박의 안전을 보장하고, 자유로운 통항을 위한 국제사회의 관련 노력에 지속적으로 동참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해수부 산하 해양안전심판원 조사관 3명, 소방청 감식 전문가 4명으로 구성된 정부조사단을 현지에 급파했다. 조사단은 지난 4일 호르무즈 해협 아랍에미리트(UAE) 인근 해역에 정박 중이다가 폭발 화재가 난 한국 선사 운용 화물선인 HMM 나무호(파나마 국적)에 대한 정밀한 조사 감식을 진행했다.
 

외교부가 10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지난 4일 발생한 한국선박 화재 사건은 미상 비행체의 타격 때문이라는 정부합동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현장 조사단이 기록한 선체 하단에서 확인된 폭 5m·깊이 7m 파공 사진을 공개했다. 2026.5.11.사진=연합뉴스 [외교부 제공]


지난 7일 나무호가 두바이항에 접안되면서 정부조사단의 조사는 8일부터 시작됐다. 정밀한 현장조사와 CCTV 확인 및 선장 면담 결과 지난 4일(현지시간) 15시 30분경 미상의 비행체 2기가 나무호 선미 좌현 평행수 탱크 와판을 약 1분 간격으로 2차례 타격한 사실을 확인했다. 나무호의 폭발 화재가 외부 공격에 의해 발생했다는 사실을 조사단이 처음 확인한 것이다. 

외부로부터의 충격을 받은 선박에선 진동을 동반한 화염 및 연기가 발생했으며 좌측 선미 외판이 폭 약 5m, 선체 내부로 깊이 약 7m까지 훼손됐다. 선체 안 프레임은 내부 방향으로 구부러졌고, 선체 외판은 외부 방향으로 돌출 및 굴곡됐다.

정부는 현재 공격 주체를 특정하지 않은 채 선박에 남은 비행체의 잔해를 분석하는 등 추가 조사를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초기 단계 조사와 감식에 군사 분야 등 전문가들이 많이 참여했다”면서 “수거한 잔해를 좀 더 전문적으로 보려면 잔해를 물리·화학적으로 분해할 필요도 있을 것이다. 그런 작업도 앞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11일 청와대에서 호르무즈 해협에서 피격당한 HMM 나무호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6.5.11./사진=연합뉴스


이 관계자는 또 호르무즈 해협 내 우리 선원 및 선박의 안전을 강화하는 노력에 대해 구체적으로 “지금보다 좀 더 안전한 곳으로 이동한다든가 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동시에 잠재적인 공격 가능성 있는 여러 대상을 놓고, 우리 입장을 표명하고 외교적 소통도 함으로써 이런 일이 더 이상 없도록 하는 노력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나무호에서 화재가 발생한 직후 이란의 관영 매체 ‘프레스TV'가 “이란이 정의한 새로운 해상 규칙을 위반한 한국 선박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이란 외무부나 주한 이란대사관은 지금까지 자신들이 나무호를 공격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이란 내부에서 다른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이란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을 지키는 군인 혁명수비대를 통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란 내부에 어떤 역학 관계가 있는지 알지 못하고, 정보도 없다”면서 이란 관영 매체의 보도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란 매체 보도에 대해 반응하는 것은 꺼려지지만, HMM 나무호는 어떤 움직임을 보인 상황에서 피격당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 조사 결과 드러났다”며 “그것도 나무호는 원래 위치부터 조금 더 해협에서 떨어진 곳으로 옮겨와서 4월 30일 이후엔 정지 상태였다. 수일 동안 정지 상태였기에 어떤 규칙을 어겼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란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이후 나무호 외에도 프랑스와 중국 선박도 비슷한 공격이 받은 적이 있다. 

이를 감안해 앞으로 우리의 대응 조치를 묻는 질문에 고위관계자는 “그 나라들의 대처법을 유심히 보고 있다. 입장을 낸 나라도 있고, 외교적 항의를 제기하거나 다른 여러 사례가 있어서 참고하고 있다”며 “따라서 우리의 대처도 상식적으로 유사한 상황에 대해 다른 나라들이 한 조치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해양자유구상'(MFC) 참여 가능성에 대해선 “저희들은 해협의 안전과 자유로운 통항을 위한 국제적인 노력은 다 협의하고, 검토하고, 필요한 협력을 하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