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12일 “AI의 길은 단기간에 결과가 나오는 짧은 경주가 아닌 만큼 모험자본과 인내자본이 반드시 필요하고 금융이 그 역할을 해야한다. 이제는 금융정책과 산업정책이 따로 갈 수 없는 시대”라며 “앞으로 금융은 재무제표와 담보중심의 관점에서 기술과 데이터, 인재와 생태계의 가능성을 읽어내는 ‘산업을 이해하는 금융’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퓨리오사AI 본사를 방문해 생산 및 연구시설을 둘러보고, 대표 AI기업들과의 간담회를 주재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12일 오후 국내 대표 AI반도체 기업인 서울 강남구 퓨리오사AI에 방문해 생산 및 연구시설을 둘러보고, 대표 AI기업들과의 간담회를 주재했다./사진=금융위원회 제공
이번 현장 방문은 국내 AI반도체(NPU) 산업의 생생한 현장을 시찰하고, 향후 AI 파운데이션 모델 등 AI와 관련한 반도체 및 서비스 분야의 산업이해를 바탕으로 국민성장펀드 등의 지원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얻고자 마련했다.
이 이원장은 “현재 우리의 AI생태계는 반도체와 모델 등이 외국기업의 GPU와 빅테크 기업 모델 등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만큼 독자적인 연산 인프라와 데이터, 모델 역량을 확보하는 것은 AI 주권, 산업안보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저전력 고효율의 신경망처리장치(NPU) 등 AI 반도체를 만드는 동시에 우수한 국산 AI모델을 만들어 내는 것을 국가 경제 차원의 전략과제로 꼽으면서 “국민성장펀드의 1차 메가프로젝트로 ‘K-엔비디아’ 사업을 포함한 데 이어 2차 메가프로젝트를 통해 ‘소버린 AI 프로젝트’로 ‘반도체→데이터센터→파운데이션 모델개발 및 응용서비스 개발’에 이르는 가치사슬 전반을 아우르는 투자 집행계획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실제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4개월간 국민성장펀드가 11건, 8조4000억원의 승인실적을 보인 가운데 AI 분야에만 4건, 2조원의 자금이 집중 지원되고 있다. 리벨리온에 6400억원을 직접투자한 것을 비롯해 업스테이지(5600억원 직접투자), 국가AI 컴퓨팅센터(4000억원 인프라투융자), 네이버(4000억원 저리대출) 등이다.
이 위원장은 “국민성장펀드는 AI산업에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특히 리벨리온과 업스테이지 등 국내 대표 AI 밸류체인 기업에 전례없는 수천억원대 직접투자를 집행했고 ‘국가 AI컴퓨팅센터’ 등도 민관의 협업을 통해 사업진행의 본격적인 첫발을 내딛었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들은 회사개요 및 향후 투자추진방향을 소개하고 제품 및 서비스를 시연했다.
먼저 퓨리오사AI는 차세대 추론 특화 AI반도체(NPU)인 ‘레니게이드(Renegade)’의 실시간 추론 성능을 강조했다. 특히 레니게이드는 글로벌기업의 GPU 대비 압도적인 전성비(전력 대비 성능)를 구현해 향후 AI데이터센터의 전력수요 문제를 해결할 실질적인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증자라운드를 통해 수천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유치해 2세대 반도체인 ‘레니게이드’의 양산자금 및 3세대 반도체 개발 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업·정부용 AI 솔루션과 거대언어모델(LLM)을 만드는 벤처기업인 업스테이지는 차세대 법인용(B2B) AI모델의 고도화 및 일반국민용 LLM모델인 ‘Solar Open’의 개발 계획을 설명했다. 이활석 업스테이지 CTO(최고기술책임자)는 “국가대표 AI 기업으로서 국민성장펀드의 투자기업으로 선정돼 매우 기쁘고 감사하다”며 “대한민국이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로 기술 주권을 완성할 수 있도록 글로벌 최고 수준의 AI 모델로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