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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까지 '원팀'… LF, 패션가 AX 혁신 이끈다

입력 2026-05-14 14:56:31 | 수정 2026-05-14 16:11:38
김견희 기자 | peki@mediapen.com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생활문화기업 LF가 기존 홍보 조직을 커뮤니케이션실로 격상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하고, 인공지능 전환(AX)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각 기능의 전문성은 유지하되 브랜드 중심으로 홍보와 마케팅이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도록 한 데 있다.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생활문화기업 LF 본사 전경./사진=LF 제공



14일 업계에 따르면 LF는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커뮤니케이션실 체제로 전환했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부서 간 장벽을 허물고 홍보와 마케팅, 콘텐츠 제작 기능을 구조적으로 통합한 것이다. 이는 급변하는 시장 트렌드에 대응하고 인공지능(AI) 전략을 전사적으로 반영하기 위한 조직 재정비다.

LF의 조직 재정비는 시장 대응 민첩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트렌드 변화를 즉각 반영해 제품을 쏟아내는 인디 브랜드, 제조·유통 일괄형(SPA)와 달리 의사 결정 단계가 복잡한 대기업은 시장 흐름을 놓치기 일쑤다. 느린 속도를 전통 패션 기업들이 겪는 고질병으로 꼽는 이유다. 

이에 LF는 민첩한 조직 대응력을 키우기 위해 커뮤니케이션실 체제 전환을 단행했다. 빠른 의사결정을 내리면서도 글로벌 시장의 실시간 트렌드 변화에 즉각 대응하는 한편, 이를 동력 삼아 글로벌 경쟁력 확대로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패션 기업이 인디 브랜드처럼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반응하기 위해서는 의사결정에 속도를 낼 수 있는 조직 체제로의 정비가 필수"라며 "LF의 이번 조직 개편은 공룡의 몸집을 유지하면서도 빠른 속도를 내기 위한 판단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F는 조직 개편과 함께 AX도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실제로 LF는 올해 초 구축한 'LF AI 워크스페이스'를 내재화하며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있다. 사람이 보고하고 승인받는 시간을 AI가 단축하면서 제품 기획과 디자인, 마케팅의 속도는 배가됐다.

LF 관계자는 "AX 기술 도입 자체를 넘어 조직의 실행력을 어떻게 강화할 것인지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며 "반복 업무는 AI가 담당하고 인적 자원은 창의적 기획에 집중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AX 성과는 주요 브랜드의 실적 지표로도 이어지는 흐름이다. 대표 브랜드 헤지스는 AI로 구현한 캠페인 영상을 통해 관련 컬렉션 구매 고객이 전년 대비 10% 증가했으며, 특정 상품 매출은 500% 급증하는 성과를 거뒀다. 컨템포러리 브랜드 '알레그리' 역시 AI 화보 콘텐츠를 적극 도입하며 비주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LF는 체제 개편 이후 챗GPT(ChatGPT) 내 LF몰 앱 서비스를 시작했다. 생성형 AI 플랫폼을 통해 개인화한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한 서비스다. 물리적이나 시간적 제약이 있는 고객들의 수요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LF앱은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향후 지속적인 고도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 대응 역량을 높일 계획이다.

시장에선 LF가 패션의 범주를 넘어 '공간과 경험'을 파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서의 지위를 굳혀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통 패션 기업이 IT와 기술 콘텐츠를 결합한 '브랜드 테크'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전통 패션 기업의 고질적 약점을 기술과 조직 개편으로 상쇄하고 있는 LF의 사례는 향후 유통가 디지털 전환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조직의 민첩성 확보는 LF가 국내를 넘어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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