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칩 제조 스타트업인 세레브라스 시스템즈)의 주가가 나스닥시장 상장 첫 날 폭등했다. (자료사진, 로이터=연합뉴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인공지능(AI) 칩 제조 스타트업인 세레브라스 시스템즈(Cerebras Systems, 종목코드: CBRS)의 주가가 상장 첫 날 폭등했다.
14일(현지시간) 나스닥시장에서 세레브라스 시스템즈는 68.15% 치솟은 311.67 달러에 마감했다. 이 회사는 전날 주당 185 달러로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 뒤 이날 상장돼 처음으로 거래됐다.
세레브라스는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총 3,000만 주를 발행하며 55억 5,000만 달러의 대규모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이는 테크 기업 기준으로 2020년 스노우플레이크(Snowflake)의 38억 달러 조달 기록을 깨뜨린 최근 수년 내 최대 규모의 미국 상장 기록이다.
공모가 기준 세레브라스의 시가총액은 564억 달러에 달했으나 이날 주가 폭등으로 단숨에 1000억 달러에 육박했다.
상장 추진 직전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 그룹과과 ARM 홀딩스가 세레브라스를 통째로 인수하겠다는 인수합병 제안을 했으나 세레브라스는 이를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레브라스는 식판만한 크기에 4조개 이상의 트랜지스터를 집적한 '웨이퍼 스케일 엔진 3(WSE-3)' 칩을 제조한다.
특히 AI 학습을 넘어 실제 서비스 구동 단계인 '추론(Inference)' 시장에서 엔비디아 GPU보다 훨씬 빠르고 저렴한 가성비를 무기로 삼고 있으며, 올해 초 오픈AI와 200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컴퓨팅 인프라 공급 계약을 체결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CNBC에 따르면 세레브라스의 실적은 아직 크지 않다. 지난해 매출은 76% 증가한 5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8,800만 달러로, 전년도 4억 8,160만 달러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세레브라스의 가장 강력한 하드웨어 경쟁자는 AI 대장 기업인 엔비디아이다. 세레브라스는 아키텍처 차이로 인해 엔비디아 GPU보다 속도와 가격 면에서의 우위를 강조한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12월 세레브라스와 유사한 칩을 보유한 스타트업 그록(Groq)의 자산을 200억 달러에 인수했으며, 이후 그록 기반 제품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