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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완화, 중동은 긴장”…트럼프 외교·군사 ‘동시 전선’

입력 2026-05-16 10:20:35 | 수정 2026-05-16 10:20:21
이용현 기자 | hiyori0824@mediapen.com
[미디어펜=이용현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정상회담 이후 중국과의 협상 과정에서 이란산 원유 제재 완화 가능성을 언급한 가운데, 중동 군사 압박 시나리오까지 동시에 부상하면서 외교·안보·경제 전선이 복합적으로 맞물리는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5년 10월 30일 부산 김해공군기지 의전실 나래마루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마친 뒤 회담장을 나서며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6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중국 국빈 방문을 마치고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이란산 원유 제재 문제를 논의했다”며 “며칠 내로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는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 해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직접 언급하면서도, “호의를 요구하면 그에 대한 보답이 따르게 된다”며 협상 여지를 남겼다. 시진핑 주석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문제와 관련해 이란에 압력을 가하는 방안을 논의했는지에 대해서는 “나는 어떤 호의도 요구하지 않는다”고 답하며 거래 조건 설정보다는 상호 대응 구조를 강조했다.

이번 발언은 최근 미국 재무부가 중국과 홍콩 기업을 대상으로 이란산 원유 거래 및 군사·산업 지원 네트워크를 겨냥한 제재를 잇따라 확대해온 흐름과 맞물린다. 미국은 이달 들어서만 이란 석유 수출의 핵심 통로로 지목된 중국 기업과 개인을 제재했고, 드론 및 무기 생산 지원 연루 기업까지 규제 범위를 넓히며 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정상회담 이후 미·중 관계 전반에서는 일정 수준의 외교적 완화 신호도 감지된다. 미국 내 주요 외신들은 이번 회담이 양국 관계의 구조적 갈등을 해소한 것은 아니지만, 공개 외교 무대에서의 상징적 변화가 뚜렷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을 “위대한 지도자”라고 칭하고 만찬 자리에서 미·중 관계의 지속적 협력을 강조하는 건배사를 했으며, 방중에 동행한 기업인들 역시 중국과의 경제 협력 의지를 강조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반면 대만 문제 등 핵심 전략 현안에 대해서는 구체적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서 기존의 강경 노선과는 다른 접근을 보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진핑 주석 역시 이번 회담을 통해 미국과의 관계에서 ‘대등한 초강대국’ 이미지를 부각하려 했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실제로 시 주석은 베이징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일정에 직접 동행하며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의 외교적 시간을 투입했고, 이는 중국이 미국과의 전략적 균형을 의식한 행보라는 평가로 이어졌다. 

한편 외교적 완화 기류와 별개로 중동에서는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는 분위기다. 미 국방부는 지난달 휴전 이후 중단됐던 대이란 군사작전 재개 가능성에 대비해 작전 계획을 재정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다음 주를 염두에 두고 미국과 이스라엘이 군사적 옵션을 다시 가동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며 이란 핵시설 및 군사 인프라 타격 시나리오가 검토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하 핵물질 제거를 위한 특수작전부대 투입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긴장 수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이란 측은 즉각 강경 대응 입장을 내놨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어떠한 침략에도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모든 선택지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히며 군사 충돌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결과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정상회담을 통해 외교적 긴장 완화 신호를 일부 만들어내는 동시에 이란 문제에서는 군사적 압박 가능성을 유지하는 ‘투트랙 전략’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미중 간 관계 재정렬 기대와 중동 군사 리스크 확대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향후 국제 정세는 더욱 복합적이고 불확실한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디어펜=이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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