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권동현 기자] 여야는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GTX-A 삼성역 구간 철근 누락 은폐 의혹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은폐 사건”이라고 공세를 펼쳤고 국민의힘은 “정원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허위사실 유포”라고 반박했다.
이해식 민주당 의원은 이날 행안위 전체회의에서 “이번 사건은 오 후보의 GTX-A 철근 누락 은폐 사건”이라며 “철근 누락 사실을 은폐한 주체가 오 후보인 것이 이 사건의 본질”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6개월 동안 은폐한 것이 본질이고, 은폐한 주체는 오 후보인데, 자기는 몰랐다는 전제하에 유체 이탈 화법을 구사하고 있다”며 “철근이 빠진 것도 문제지만 오 후보 정신 빠진 것이 문제”라고 비판했다.
18일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 폭행 사건의 의혹이 쓰여진 손팻말을 노트북에 붙인 뒤 이를 항의하는 민주당 의원들과 설전을 벌이고 있다.
이날 행안위는 GTX-A 노선 삼성역 철근 누락 사건과 감사의 정원에 대한 현안 질의를 위해 열렸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의 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의 폭행 사건 의혹 제기와 민주당 의원들의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시장 재직 당시 철근 누락과 부실 공사 은폐 의혹이 충돌하면서 서울시장 선거 대리전 양상으로 진행됐다. 2026.5.18./사진=연합뉴스
그는 “서울시는 영동대로 복합개발 사업의 공사 감독자이고 위·수탁 협약에도 토목·건축 분야 공사 감독 책임이 명시돼 있다”며 “하루에 수십만 명이 오가는 지하공간 핵심 기둥에 철근이 절반밖에 안 들어갔는데 서울시장이 몰랐다는 것을 누가 믿겠느냐”고 주장했다.
이어 “시장 사퇴 이틀 전에 보고가 이뤄졌다는 점도 석연치 않다”며 “오 후보가 방송에서 ‘몰랐다’고 한 것은 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 아니느냐”고 지적했다.
채현일 민주당 의원은 “서울시 안전의 총책임자는 서울시장”이라며 “보고를 안 받았거나 보고 받고도 방치했거나 둘 다 무능한 시장”이라고 지적했다.
채 의원은 “철근 누락 사실을 알고도 공사를 중단하지 않고 6개월간 진행한 것은 시민 안전을 내팽개친 것”이라며 “국토교통부와 합동 특별감사 및 감사원 공익감사 청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18일 국회에서 행정안전위원회 전체 회의가 개회되고 있다.
이날 행안위는 GTX-A 노선 삼성역 철근 누락 사건과 감사의 정원에 대한 현안 질의를 위해 열렸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의 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의 폭행 사건 의혹 제기와 민주당 의원들의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시장 재직 당시 철근 누락과 부실 공사 은폐 의혹이 충돌하면서 서울시장 선거 대리전 양상으로 진행됐다. 2026.5.18./사진=연합뉴스
이에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국토부와 함께 합동안전점검을 실시하고 국토부 감사 이후 필요하면 감사원 감사까지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반면 박수민 국민의힘 의원은 “현대건설이 지난해 10월 시공 오류를 인지하고 11월 서울시에 보고했으며 서울시는 같은 달 국가철도공단에 건설관리보고서를 통해 관련 사실을 전달했다”며 “정 후보가 ‘5~6개월 은폐’라고 주장하는 것은 당선무효도 가능한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말했다.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은 “정 후보의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고발을 결정했다”며 “서울시가 국가철도공단에 관련 내용을 보고한 사실이 확인됐는데도 ‘은폐’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도 “서울시는 매월 국가철도공단에 진행 상황을 보고하도록 돼 있고 실제 철근 누락 관련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며 “국토부·MBC·민주당이 허위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 장관은 “서울시가 국토부에 공식 공문으로 보고한 시점은 4월 29일로 보고 있다”며 “서울시가 관련 내용을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 회의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6.5.18./사진=연합뉴스
한편 민주당 소속 행안위원들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GTX-A 삼성역 공사 과정에서 발생한 철근 누락과 구조 결함 문제를 서울시가 지난해 이미 인지하고도 국가철도공단과 국토교통부에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서울시가 이미 공문으로 보고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 근거로 제시된 것은 400~500페이지 분량의 월간 건설사업관리보고서 첨부 자료 속 업무일지 일부에 포함된 한두 장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국가철도공단도 국회 제출 자료에서 ‘4월 29일 서울시 현황보고를 받고서야 구체적 상황을 인지했다’고 밝혔다”며 “결국 서울시는 문제를 알고 있었지만, 관계기관이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제대로 공유하지 않았다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중대한 구조 문제를 수개월 동안 사실상 내부적으로만 관리해왔다면 이는 단순한 행정 미흡 수준이 아니다”라며 “시민 안전보다 책임 회피가 우선된 것은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미디어펜=권동현 기자]